안녕, 샤먼
아침에 일어나 중산공원과 중산루를 다녀온 다음 늦지 않게 호텔에 들어와 마지막으로 샤워를 했다. 한 여름에 찾은 샤먼에서 그냥 걷기만 해도 땀이 났기에,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호텔에 묵은 건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샤먼에서 대부분 도보로 걷는 건 중산루와 이어졌기에 더울 때에는 잠시 호텔에 들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땀나는 옷을 한번 더 갈아입고 갈 수 있는 위치라는 건 나에게 참 이로웠다. 그래서 이동이 많은 곳에 숙소를 잡는 건 여러모로 장점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산책을 하고 돌아와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내가 가져온 짐이 많은 것보다, 가져가야 할 짐이 많았다. 평소에 그리 많이 구매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오는 길에 면세에서 샀던 제품들이 많았던 터라, 제품들을 한꺼번에 캐리어에 넣고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나니 캐리어가 가벼운 무게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짐을 다 잘 챙겼는지 준비하고, 내 방에서 보였던 샤먼의 모습도 한번 더 눈에 담았다. 그리고 카드키를 뽑아 들고 며칠 동안 들락날락했던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첫날 왔던 것처럼, 로비는 너무나 깔끔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받은 키를 반납하고, 호텔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해 디디를 불렀다. 그냥 호텔에서 택시를 이용해도 좋지만, 요즘 중국에서는 디디로 선결제하는 것이 훨씬 가격적으로도 메리트 있고, 돌아갈 확률이 적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택시가 오기 전에 영어를 할 줄 알았던 직원분은 내 옆에 서서, 잘 지냈는지 지금 공항으로 바로 가는지 등에 대해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알리페이로 디디를 부르기는 했지만, 차량이 정확히 들어오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그는 흔쾌히 차량이 오기 5분 전부터 내 옆에 서서 택시를 함께 기다려주기도 했다.
드디어 도착한 택시에 나는 마지막으로 " 짜이찌엔!"이라며 인사를 하고 택시를 탔다.
공항으로 가는 며칠 동안 함께 했던 샤먼 시내들을 지나치다 보니 문득 아쉬움이 더 밀려오는 느낌이다. 샤먼을 잘 만났다는 생각과, 또 다음을 기약하며, 또 만나자며.. 그렇게 안녕, 샤먼.
1. 호텔에서 공항으로
내가 있었던 중산루 호텔에서 샤먼공항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호텔에서도 송영서비스가 있지만, 이렇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꽤나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디디를 불러서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더욱 가격적으로 저렴하다. 만일 가격이 상관없다면, 호텔 셔틀버스가 있으니 이를 이용해 탑승해도 좋다. 내가 있었던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50위안이 안 되는 돈이었지만, 송영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200위안 가까이 되는 돈이었다. 1인당 비용이다 보니 가격적으로 혼자 가든, 여럿이 가든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나는 더 저렴하기도 했다.
왔던 것처럼 중산루에서 공항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분 중후반에 도착하는 시간이었기에 그리 부담스러운 거리도 비용도 아니라서, 대중교통보다는 대부분 샤먼에서는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더욱 편했다.
2. 다시, 샤먼공항
다시 공항에 도착했다. 내가 타고 온 택시기사의 운전실력도 좋았다. 오는 길에 느긋하게 차창으로 샤먼의 도심에서 멀어지는 뷰를 바라보며, 그렇게 도심에서 멀어져 외곽으로 가는 공항 가는 길에 점점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했다. 처음 도착해 디딘 샤먼공항의 어색함도 이렇게 두 번째 다시 돌아오게 되니 뭔가 친근함이 묻어났다. 어디에서나 처음의 두려움은 겪고 나면 별 일 아니었음을 생각하는 우리 인생처럼, 공항으로 오는 여행의 설렘도 어느새 다시 오게 되면 친근함으로 바뀌기 마련이었다.
아쉽지만,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 그런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가벼움으로 바뀐 것이 항상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이곳을 찾을 때 다시 한번 더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음에 첫 여행을 감사히 여기기로 했다.
▶ 공항 가는 길, 구랑위의 정성공과 안녕.
중산루에서 시작해 이제 공항으로 가는 길에 큰 대로변에서 보이는 구랑위였다. 구랑위를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샤먼의 여행의 반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무덥고 잘 모르는 섬 안에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지금 뒤돌아 보면 샤먼을 여행했는데 구랑위를 보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관광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이기도 하고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정성공의 모습도 차창으로 지나간다.
▶ 내가 타고 온 디디, 그리고 나의 캐리어
이번에 느낀 건 3박 4일이라면 조금 더 큰 캐리어를 가져갈 거야!라는 것이다. 물론 짐을 그리 많이 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 다녀오면서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도, 캐리어가 부족해서 들고 오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아마도 여행의 여, 자도 모르기 때문에 짐을 많이 가져온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선물들이 있다면, 구매해오고 싶은 마음의 초보 여행객이다.
▶ 샤먼공항
샤먼공항에 도착해 국내선과 국제선 방향으로 나뉘어 들어섰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인지, 여행을 마무리하는 이들인지 모르겠지만, 나와 같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참 즐겁다.
▶ 대한항공 그리고 기내식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는 마지막 식사, 식사는 너무나 맛있었다. 소고기와 감자의 맛, 여기에 맥주도 한 캔도 마셔본다. 여행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만나는 기내식도 뭔가 더 맛있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