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샤먼.
내가 가고 싶었던 샤먼, 사실 다른 지역도 있지만, 샤먼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스럽지 않은 중국 내의 샤먼, 그리고 방송에 나왔던 모습 역시도 구랑위와 같이 너무나 동양이 아닌 이국적인 유럽의 느낌이 나는 근대화거리 역시 꼭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그렇게 홀로 떠나기 전에 샤먼을 갈까 말까 너무나 고민했었다. 혼자서 떠나는 샤먼에서 과연 가고 싶었던 구랑위 페리를 잘 탈 수 있을 것이며, 국내여행으로 가기에는 조금 비싼 토루여행을 현지투어로 제대로 여행해서 내가 잘 갈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만일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이 크면 당연히 가지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다 할 수 있지!' 라는 자신감 충만한 모습으로 집에도 허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걱정반 기대반 이었지만, 그래도 외형적으로는 자신감 100% 충전한 상태로 샤먼 여행을 계획하기로 했다.
1. 비행기티켓 항공권 예약
우선 여행하면서 가장 무식한 방법은 바로 항공권을 예약 하는 것이다. 항공권을 취소 한다는건 사실 수수료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주도 티켓 취소와는 또 다른 꽤 큰 취소비용이 든다. 취소하는건 어쩌면 항공료의 2/3를 포기해야 하므로) 무조건 그 날 여행을 가게 되어 있다.
고민 고민하던 나는 샤먼 일정을 체크하고 3박4일의 대한항공 티켓을 구매했다. 왕복 직항 비용은 대략 33만원대로, 샤먼이 환승하는 지역으로도 꽤 많이 이용되는 공항이라, 발리 등 다른 나라로 가면서 24시간 정도 들르는 경우도 꽤 있다. 나는 단순히 샤먼이 목적지였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3박4일을 지내기로 했다.
2. 호텔 예약
여행하면서 나는 호텔은 별도로 아고다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금액 차이가 많아서 한번 구매하고 나서 안정감이 들진 않는, 구매하고 나서도 다시 몇번 가격변동을 체크해보기도 한다. 샤먼에서 3박 4일을 보내기 위해서 예약한 곳은 밀레니엄하버뷰호텔. 중산루에서 가장 가깝고 바로 앞에 지하철 역이 있기 때문에 이동성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거리에 가격대도 혼자서 3박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고 룸 컨디션도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호텔예약도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3. 샤먼공항
인천공항에서 3시간 정도 지나 비행을 해 샤먼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환승이 많은 공항이라고 해서 꽤나 클 줄 알았는데 샤먼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중국은 국제선과 국내선이 한곳에 있어 국내선은 클지 모르겠지만, 국제선은 그리 크지 않아서 샤먼을 만나는 첫 인상은 크지 않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샤먼 입국신고를 하러 나오는 길에는 상해처럼 외국인이 많지 않았다. 줄이 길지 않았고, 여권을 보여주고 나니 나에게 여기에서만 머물거냐고 물었다. 나는 환승을 하는게 아니라서 샤먼에서만 여행예정이라고 답했고, 그렇게 나의 여권에 또 다시 스탬프가 하나 더 찍혔다.
4. 공항에서 호텔까지 , 택시 이용하기
공항을 나와 호텔까지 가는게 첫번째 나의 문제였다. 오기전에 온라인으로 검색했을때 중산루까지 가는 셔틀이 있다고 해서 그걸 이용해볼까 했었다. 당연히 리무진은 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처음 오는 여행지에서 버스 안에서 차창밖으로 보는 천천히 달리는 풍경도 어떨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를 타러 갔을때 물어보니 아직 가는 버스는 30분정도 더 기다려야했고, 생각보다 후끈한 열기에 기다리기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호텔까지 가는데 택시로 최대 30분정도 거리였던 터라, 더 늦게 버스를 기다리고, 도로에서 시간을 쓰기보다는 호텔에서 더 빨리 도착해 샤먼을 둘러보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택시를 타보는게 관건이었다. 여태 상해와 청도를 다니면서 택시를 이용하기 보다는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했다. 워낙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노선이 많이 뻗어있기 때문이었다. 샤먼은 아직 개통하지 않다보니 공항에서 지하철이 없었고, 택시나 리무진, 이 후에 알았지만 brt라는 버스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중에서 택시 외에는 다들 시간이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교통수단이었다.
그렇다보니 우선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는 방법을 챙겼다. 오기전에 알리페이로 목적지와 출발지를 찍고 온라인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인 우리나라 구조와 동일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칫 통화를 하며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 어려울게 뻔했다.
그래서 공항 앞에 위치한 택시를 이용했다. 다행히 택시 승강장에는 대기하는 사람이 없었고, 안내와 함께 바로 탑승이 가능했다. 워낙 중국에서는 외국인 인걸 알면 돌아가서 더 요금을 받으려고 하는 게 많다보니, 최대한 말투에서 티나는 중국어는 숨기고, 위쳇페이에 있는 맵을 통해 호텔 위치를 알려주었다. 중국에서는 구글도 안되기 때문에 구글맵을 보여주면 대부분 외국인임을 알아 차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버스타기를 포기한 나는 바로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호텔위치의 지도를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자고 했다. 다행히 내가 알리페이에 위치한 지도를 이용했기 때문인지 그는 그리 돌아가는 것 없이 20분정도 운전 해 나를 호텔 앞에 내려 주었다. 요금도 저렴했다. 우리나라 택시였다면, 벌써 2만원은 넘었을 가격이지만, 이날 요금은 50위안도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돈 1만원이 안되는 비용으로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건 중국 택시의 장점이기도 하다.
5. 호텔 체크인
택시는 나를 정확하게 호텔 로비에 내려다주었다. 계산은 위챗페이를 이용했다. 택시기사가 보여주는 큐알을 찍고, 요금을 입력한 다음 나의 비밀번호를 확인한 후 결제까지 완료했다. 역시 휴대폰 하나면 다 되는 중국의 수단에 다시 한번 더 놀란다.
호텔에 내려 체크인은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호텔은 크고 로비도 넓었다. 로비에서 우측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데스크로 향했다. 쾌적하고 시원한 호텔분위기에 나도 생각보다 예약 잘 했다며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나는 예약한 여권을 보여주며, 이름과 3박 연박체크를 하고 난 다음 나는 체크인서류에 사인을 했다. 간단한 영어만 사용하더라도, 체크인은 어렵지 않다. 나는 룸키 2개 받아 드디어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배정된 방은 17층이었는데 시티뷰의 공간이었지만, 굉장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뷰는 샤먼을 즐기기 여유로웠다. 들어오자마자, 방안을 둘러보며 생각보다 큼직한 방 사이즈에 더블베드 하나가 있는 룸에 뭔가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입국수속할때 느끼는 긴장감, 그리고 호텔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라는 미션, 체크인하고 난 다음에 밀려오는 조금은 편안함이 해외여행을 혼자하게 되면 참 복잡미묘하다. 그렇게 룸에 잠시 캐리어를 두고, 욕실과 옷장, 그리고 테이블과 창가뷰를 보며 잠시 쉬었다.
그럼 이제 샤먼을 즐겨볼까?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샤먼
드디어 샤먼에 도착했다. 아직은 비행기에서 내리진 않았지만, 붉은 지붕의 중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해안으로 둘러쌓인 샤먼의 하늘에서 바라보는 항공뷰. 직접 걷는 샤먼의 뷰는 어떤 모습일까?
▶ 인천공항 <-> 샤먼 기내식
대한항공으로 도착한 샤먼은 대략 2시간 30분 정도 비행을 했으며, 기내식은 2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찹스테이크로 선택한 한끼 기내식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비행하는 오전 시간을 든든하게 할 수 있는 식사 메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