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깨끗한 게 아니라, 매우 많이 깨끗하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 대충 깨끗한 게 아니라, 매우 많이 깨끗하다
외국인 친구가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이 이거였다.
“여긴… 길에 쓰레기가 없네?”
맞다.
사람은 많고 차도 많은데, 거리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다.
특히 중심가나 지하철 출입구 주변은 늘 정돈된 느낌.
그 친구가 물었다.
“근데 청소하는 사람은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
글쎄, 이건 마치 밤 사이 요정이 다녀간 듯한 느낌이랄까?
외국에서는
길가에 침, 껌, 담배꽁초가 당연하다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길바닥을 10분 동안 봐야 하나 나올까 말까.
이건 단순히 청소 덕분만은 아니다.
'길에서 뱉으면 안 된다'는 시민 의식과
꽁초 버리면 과태료라는 강력한 제도가 함께 작동한다.
외국인 친구는 껌을 버릴 쓰레기통을 찾다가 결국 삼켰다고 한다.
그만큼 길바닥에 뱉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라는 뜻이다.
페트병 뚜껑은 따로,
라벨은 떼고,
음식물은 물기 제거하고,
비닐은 접어서 묶고…
분리수거 기준이 이 정도로 세밀한 나라가 또 있을까?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은
쓰레기 분리하다가 멘붕이 온다.
“이건 플라스틱인데 라벨은 비닐이고, 이건 종이 같은데 코팅돼 있고…”
하지만 익숙해지면,
한국의 분리수거는 생활 습관을 넘어 하나의 ‘룰 게임’ 같다.
그리고 그 시스템 덕분에 거리는 훨씬 더 정돈돼 있다.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이미 청소가 끝나 있는 거리를 마주한다.
누가 했을까?
정답은 바로
새벽부터 쓸고 닦고 치우는 환경미화원들.
대부분은 사람들이 보기도 전에
작업을 다 끝낸다.
외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정도면 거의 도시 정령 아냐?”
나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깨끗한 거리는 결국 누군가의 수고 위에 서 있는 법이니까.
길거리에서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건
한국에선 점점 보기 힘든 풍경이다.
대부분의 공공장소엔
흡연 금지 구역이 명확히 지정돼 있고,
흡연 부스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몰래 피우다 걸리면 과태료도 제법 세다.
외국인 친구는 놀랐다.
“여긴 담배 피울 수 있는 장소보다, 못 피우는 장소가 더 많은 느낌인데?”
정확하다.
흡연은 허용되는 곳에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꽤 뿌리내린 나라.
한국의 거리는
그냥 ‘운 좋게 깨끗한’ 게 아니다.
시민의식, 행정 시스템,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매일 아침 도시를 새것처럼 만든다.
외국인 친구는 말했다.
“여긴 그냥 걷는 것도 쾌적해.”
그래서 내가 말했다.
“깨끗함도 경쟁력인 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