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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최 May 07. 2023

주간 업무 - 2023.18w

주간 정리

월요일은 근로자의 날, 금요일은 어린이 날이었던 18w라 직장인들은 행복한 한 주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업무가 가능한 시간이 3d밖에 나오지 않으니 예정되어있던 업무도 적었고 무난하게 보냈다.

잡음 몇가지 빼면.


이번주 예정되어있던 업무로는

한국에서 서비스중인 기능을 일본 내에도 적용하는 작업과

일본에 서비스 중인 앱 내에 서비스 가이드 관련 튜토리얼을 추가하는 작업이 있었다.


각 작업마다 잡음이 들어가있는데

전자는 타 부서가 유발한 작은 잡음이라 회의 시간에 가볍게 체크하는 정도였지만

후자는 팀 내 잡음 유발자때문에 과장님까지 내 자리 옆에 앉혀서 삼자대면까지했다.




작은 잡음

수치보고 가짜 데이터 만든 줄 알았는데 관리자 페이지보니까 진짜였음 ;;;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앱 내에는 학습 현황판 컨텐츠가 있다.

누가 얼마만큼 학습했고 그 학습량에 따른 순위를 노출함으로써

회원 간 경쟁을 유도해 회원들의 학습을 장려하자는 의도로 만든 컨텐츠라고한다.


저걸 추가한 후 회원들의 학습 참여가 늘었는진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효과는 아직까지 없는 듯 하다.


17w에 저 현황판을 일본에 서비스중인 앱에도 추가해달라는 기획 요청이 있었는데

때문에 18w 초반에 일본 앱 내 학습 현황판을 추가하는 작업 후 배포까지 완료했다.

너무 간단한 코드라 카피앤페이스트 수준의 작업이었고 반영과 검수에도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주간 업무 회의 시간이 되었는데 이사님이 내 일본 앱 내 현황판 추가 작업 업무 보고를 보시더니 하신 말씀이 '이거는 누가 요청한거에요?'였다.

나는 컨텐츠팀이 요청을 했다고 했고 이사님은 '아... 이게 참 그래'라고 하시며 운을 떼셨다.


일본 앱 내 현황판 추가 작업 잘못됐다는 건 아니에요.
근데 지금 이걸 할 때인가에 대한 체크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간단한 작업이어도 개발, 반영, 검수까지 하면 1d는 쓸텐데.
1d면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꼭 해야만 하는 개발이 아니면 우선 순위를 미루고
그 시간에 A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기획 검토가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거에요.


하지만 이후 다른 사람의 업무 보고에도 공식적으로 리스트업되지 않은 백도어를 통한 업무 요청건이 나오자 이사님이 곤란한 웃음을 지으셨다. 아마도 조만간 이사님이 업무 요청에 대한 가이드를 타 부서에도 공유해주지 않을까 싶다.




큰 잡음

일본에 서비스 중인 앱 내에 서비스 가이드 관련 튜토리얼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개발 검수를 진행하는데 기존에 작동하던 기능이 작동이 안됐다. PC에서 앱 URL을 직접 입력해 들어가 검수하는 방법인데 기본 화면 진입은 됐으나 학습에 진입하는 기능에 반응이 없었다.

 

콘솔에 뜨는 에러와 개발 히스토리 로그를 찾아보니 다른 주니어 개발자가 작업한 부분이었다.

학습 모드 진입 시 네이티브에 마이크 음성 인식 권한 요청을 받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PC에선 네이티브 호출 함수를 찾지 못해 학습 모드 진입이 불가한 것이었다.


PC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 지금 배포된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위에서 발견한 이슈 히스토리 정리, 이슈 확인을 위한 검수까지 포함 소요된 시간이 1시간 가량이었고 나는 주니어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내 자리에서 같이 보자고 하였다.


주니어 개발자와의 대화는 이랬다.


주니어 : 이번 권한 동의 개발하며 발생한 이슈입니다.

나 : 알고 있었어요?

주니어 : 네 알고 있었어요. 그게 네이티브 권한 동의 받게되면 PC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나 : (어쩔 수 없다고???) 다행히 네이티브는 문제는 없겠지만 기존에 학습 모드 관련 개발하면 이렇게 PC URL로 직접 접속해서 검수했잖아요. 이렇게 되면 다른 개발자들이 학습 모드 검수를 못하잖아요. 과장님은 이 이슈 알고 계세요?

주니어 : 네 알고 계세요.

나 : ???????????? 알고 계신다구요? 그럼 과장님이 이 문제를 보고도 그냥 라이브를 가셨다구요???

주니어 : 네


쓰면서도 홧병이 올라올거 같다.

과장님은 자리를 비우셨었는데 마침 주니어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오셨다.


나 : 과장님 여기 좀 앉아보세요.

과장님 : 왜왜 무슨일이야 뭐야.

나 : 이거 PC에서 학습 모드 진입 안되는거 알고 계셨어요?

과장님 : 엥? 이게 뭐야?

나 : ??????????? 뭐에요 저기 XX씨가 과장님도 알고 계시는 문제라던데???

과장님 : 이게 뭐야 PC는 예외처리 했어야지. 이런 문제가 있었는진 몰랐는데.

나 : 이게 어떻게 된건가요 XX씨.

주니어 : ...


과장님은 더 이상 얘기가 오가면 사무실 분위기가 요단강 건널까봐

'됐고 얼른 이슈 고쳐요'로 얘기하시는 선에서 끝났다.

참고로 그 이슈는 해결 방법이 있었으며 해결하는데 10분도 안걸렸다.


개발자로 일하며

어떻게 하면 프로세스가 더 깔끔해질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코드가 될까

어떻게 하면 다른 개발자가 내 코드를 봐도 이해하기 쉬울까

이런 고민들로 채우고 싶은데


개발 코드에 문제가 있자 어쩔 수 없다는 말이나 하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남을 빌어 뻔뻔하게 얘기하는 사람과

같이 계속 일을 해야할까라는 생각만 맴돌았다.


이것도 하기 싫은 것 까지 해내야 프로라는 말의 연장선일까?


한 차례의 화의 폭풍이 지나가고 너무 힘듬에 과장님께 툴툴댔다.


그래도 과장님이 매번 좋은 말로 다독여주시는데 이렇게 위로받는 부분에서라도 힘내야하지 않을까싶다.

툴툴대지 말고 프로가 되자...!





** 위에서 나눴던 대화가 주작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접니다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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