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결혼의 배신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 애초에 당신은 '환상'을 사랑했다.

by 아이리스 J

고민;

"결혼하고 사람이 완전히 변했어요.

연애 땐 그렇게 다정하고 쿨하더니,

결혼하고 보니 무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속아서 결혼한 것 같아요.

배신감 때문에 매일 밤 이혼 생각을 합니다.

제 인생, 사기당한 건가요?"


악마의 대답.


사기당했다고?

아니, 네 '콩깍지' 안경이 수명을 다한 거야!"

히히히, "사람이 변했다"라고 징징대지 마!

변하긴 뭐가 변해?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인간이었어.

단지 네가 연애라는 마약에 취해

'무심함'을 '쿨한 매력'으로,

가끔 보여주는 고집과 무례함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멋대로 포장했을 뿐이지.


결혼이라는 현실의 형광등이 켜지니까

이제야 그 꾀죄죄한 실체가 보이는 것뿐이야.

이건 배신이 아니라 **'실체의 발견'**이라고!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다가 이제 와서 남 탓하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

뻔히 보이는 함정에 제 발로 뛰어든 건 바로 너니까!


결혼하면 상대가 네 외로움을 채워주고,

부족한 퍼즐 조각을 맞춰줄 거라 착각했지?

미안하지만 네 배우자도 똑같은 '도둑놈 심보'로 너를 만났어.

서로 채워주기만을 바라는 인간 두 명이 만났는데

거기서 무슨 사랑이 피어나겠어?

특히 돈 문제로 배신감 느낀다는 놈들,

네가 상대의 통장 잔고를 사랑의 척도로 삼았다면,

상대 역시 너를 '편리한 가정부'나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길 권리가 있는 거야!


연애할 땐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상품처럼 자신을 포장해.

너라고 안 그랬어?

예쁜 모습, 친절한 말투, 너그러운 성격만 골라서

보여줬잖아.

그런데 결혼은 뭐야?

24시간 내내 화장기 없는 얼굴과 구멍 난 양말,

그리고 바닥난 인내심을 공유하는 거야.

포장지가 벗겨지니

그 밑에 숨겨진 거친 본성이 드러나는 건 당연한 이치지.

그는 변한 게 아냐.


"옛날엔 안 그랬는데..."

이 말은 네 지옥을 유지하는 가장 질긴 쇠사슬이야.

옛날의 그 사람은 네가 만든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 인물이야!

지금 네 눈앞에서 코 골고 짜증 내는 그 찌질한 인간이

바로 네가 선택한 진짜 현실이라고.

진짜 관계는 그 볼품없는 실체와 마주 앉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법이야.

가짜 사랑의 유통기한은 끝났어.

이제 그 허울 좋은 '결혼의 환상'부터 먼저 이혼시켜!

그래야 네 비루한 인생이라도 구원받을 테니까.


악마의 '결혼 지옥' 탈출 매뉴얼


현실 자각 타임을 즐겨.

"원래는 좋은 사람인데..."라는

변명부터 집어치워.

지금 너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모습이

100% 진짜야.

상대를 불쌍히 여기거나 과거를 추억하지 마.

오직 지금 네가 겪고 있는 차가운 현실에만 집중해.


'정서적 독립 선언'을 해.

배우자가 변하길 기도하며

네 행복을 저당 잡히지 마.

네가 먼저 행복해져야 해.

네 행복의 열쇠를 더 이상 상대의 손에 쥐여주지 마.

네가 스스로 행복해질 때,

이 지옥의 온도는 비로소 내려가기 시작할 거야.


'비난 대신 거래를 해'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어떻게 네가 이럴 수 있어?"라고 묻지 마.

지옥에선 눈물보다 '협상'이 더 잘 먹혀.

네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을

명확히 탁자 위에 올려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뒤에 숨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과 규칙으로 관계의 질서를 다시 세워.


"속은 사람도, 속인 사람도 없다.

오직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눈앞의 인간을 제대로 보지 못한

네 실책만 있을 뿐이다.

억울해할 시간에

네 이름으로 된 인생의 핸들이나 제대로 잡아.

지옥문은 언제나 안쪽에서 열리게 되어 있으니까!"



오늘 상담 끝.

자 다음 손님!


## 작가의 한마디##


결혼이라는 도박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은

상대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확신입니다.

진정한 결혼의 시작은

배신감을 느낀 바로 그 지점부터입니다.

환상은 달콤하지만 당신을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상대가 변하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그 기다림이 당신의 지옥을 연장합니다.

이제 타인의 변화가 아닌,

나의 독립과 평온을 위해 에너지를 쓰세요.

당신은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우주입니다.


'악마 비밀 상담소'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현재 쓰고 있는 글들이 많이 분산되어서

'악마 비밀 상담소' 연재를 잠시 미루고,

지금 매거진으로 쓰고 있는

'당신에게 건네는 나의 서툰 철학' 이야기를

먼저 매듭지으려 합니다.

저의 서툰 글들에 '라이킷'을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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