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항상 손을 잡고 걷는다.
2005년에 결혼하여 지금까지 18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손을 잡고 다니냐며,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 오해받는다며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커다란 남편 손을 잡고 있으면 몽글몽글한 기분이 든다.
혼자 걸으면 나보다 빠른 걸음이지만, 내 손을 잡고 걷는 남편은 내 보폭에 걸음을 맞춘다.
딴짓하는 나를 두고 앞서 걷던 남편이 문득 잊은 게 생각난 사람처럼 뒤돌아보며 손을 내민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남편의 손을 잡는다.
사지말단이 차디 찬 나와는 달리 언제나 따뜻한 남편의 손은 한결같은 그의 온화한 성품 그대로이다.
나를 향해 손 내미는 남편이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