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요정의 비밀

by 박대노

얼마 전 사진첩 정리를 하다가 아이의 이 빼는 사진을 찾았다. 이에 실을 매단 채 눈물 찔끔하는 아이의 모습도 웃기지만 똥그란 배가 옷 밖으로 삐쳐 나온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때를 생각하며 한참을 그렇게 추억에 젖어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에는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는 노래를 부르며 지붕 위로 아이의 빠진 이를 던지면 까치가 와서 헌 이를 가져가고 새 이를 가져다준다고 했지만, 지붕 위로 이를 던질 수 없었던 나는 아이에게 베개 밑에 헌 이를 두고 자면 이빨요정이 와서 새 이로 바꿔준다고 말해주곤 했다. 그리고 아이가 자는 동안 헌 이를 수거하면서 만원을 넣어두면, 그 아침엔 이빨 요정이 돈 주고 자기 이를 사 갔다고 눈을 반짝이며 자랑하는 아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중학생이 되어 엄마만큼 커버린 딸아이를 보며, 온전히 내 품 안에 있었던 그때 더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고 물고 빨고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이빨 요정의 비밀


이빨 요정 마당엔 커다란 옥수수 밭이 있대.


베개 밑에서 몰래 꺼내 간

이빨 씨앗을 심으면

옥수수 밭 가득 이빨이 자란대.


비, 바람, 햇살, 조리개에 가득 담아

듬뿍 듬뿍 뿌려 주면

쑤욱 쑤욱 키 큰 옥수수에

주렁주렁 이빨이 열려서

썩은 이빨도 새 이빨로 바꿔줄 수 있대.


그러니까 엄마,

단거 많이 먹어도, 이빨 안 닦고 자도 괜찮겠지?



KakaoTalk_20221007_102622518.jpg 눈물 찔끔, 이 하나 빼면서 참으로 표정이 다채롭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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