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아동문학 창작 수업> 동시 쓰기

by 박대노

<아동문학 창작 수업 >에서 <기억에서 세부적인 감각 모으기 연습> 방법 중 <기억 속의 관찰> 법을 공부하였다.


<기억 속의 관찰> (이화주)

관찰력과 기억력을 한데 모아 세부적 감각이라는 외부 모으기 훈련을 내부 모으기 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

기억 목록에서 하나를 고른다.

정신을 내부로 집중해서 장소나, 사람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 본다.

세부적인 감각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모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모을 때까지 마음속에 그려진 그림과 노트 사이를 계속 왕래한다.


두 편씩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 동시를 써보았다. 시와 동시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아동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쉽게 단어를 풀어써야 한다고 하신다.

함축적이어야 하지만 쉽게 써야 하고, 예쁘지만 간결하게 써야 하는 것이 동시인 것 같다. 어렵다.




뽁뽁이 (1)


엄마가 버린 택배박스에 뽁뽁이 한가득


바람의 날갯짓에 퍼덕거리며 날아올라

민들레 홀씨 따라 사뿐히 내려앉는다.


마법의 망토 되어 어깨에 두르면

엄마도, 해님도 아무도 못 찾지.


신나게 놀다 보면 볼록했던 해가 쏙 꺼지고

배고파진 아이는 밥 먹으러 돌아간다.


올록볼록 빵빵했던 바람도 돌아간다. 저녁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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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심을 수국이며, 라일락이며, 각시석남, 세네시오 엔젤윙스 등을 잔뜩 사들였더니 이들을 포장했던 박스와 뽁뽁이가 정신없이 널려있다. 예쁜 색종이를 붙여 마법의 망토라며 두르고 놀다가 싫증 나면 뽁뽁 터뜨리던 아이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써 본 시이다.




뽁뽁이 (2)


뽁 뽁뽁

뽁 뽁뽁 뽁뽁뽁뽁


성에 차지 않은 두 손으로

둘둘 말아 비틀어 짜면


부부부부부부부부북


낮잠 자던 강아지

화들짝 놀라 개집으로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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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 (1)을 생각하면서 뽁뽁뽁 손가락으로 뽁뽁이를 터뜨리니 옆에서 낮잠 자던 강아지가 깜짝 놀라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써 보았다.




봄 봄 봄


두 눈에 가득 담아 봄

마음으로 즐기고 있는가 봄


그래서

너를 잡고 싶은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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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 봄 봄 봄은 계절의 봄과 눈으로 보다의 봄, 경험해보다의 봄, 추측의 봄 등, 시의 각 문장에서도 (띄어쓰기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봄이라는 낱말로 말장난하듯 써본 시이다.



뽁뽁이에 소중하게 싸여온 각시석남 (왼쪽)과 세네시오 엔젤윙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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