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기 위해 종종걸음 치며 움직이고 밥도 먹고 송홧가루 노란 마당도 쓸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포도나무와 옆집감나무도 쳐다보고 아침햇살에 눈부심에 감사를 느낀다 앞집을 기대어 살고자 몸부림치는 민들레 한 포기에 인생을 배운다 끈질기게 버팀을 햇살이 좋아서 빨래도 일찍 해서 내다 널고 다음 주월요일 항암치료받고 오면 잘 먹지 못할 거를 대비해서 식혜랑 수프도 쟁여놓고 미리미리 반찬도 쟁여놓고 하루하루가 바쁘다 집에만 있기 지루해서 삔 만들기 리본도 한 바구니 접어놓고 빨리 머리카락이 길어지길 기다리며 희망을 기다린다.
마당에 잡초 한 포기에도 들꽃들에게도 인생을 배운다. 오늘하루도 뜨겁게 다가온 여름햇살을 즐기며 부지런히 보다는 내가 온 세상이니 사는 날까지 멋지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