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내고향단지실 진영민
Oct 16. 2024
밥 한 끼에 희망이
내 인생에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줄 친구가 있어서 인생이 살만하다.
어제는 그동안 항암치료받고 후유증으로
밀어버린 머리를 보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들고 괜스레 눈물도 나고 했다.
예쁜 가발에 모자를 쓰고 옷도 한껏 예쁜 걸로
골라 입고 얼굴에 화장도 하고 가는 길에
다이소에 들려서 가구귀퉁이 붙이는 보호막도 사서 시골아버지 주무시는 가구에 붙여드리고 맛있는 보리비빔밥 한 그릇을 뚝딱 비벼먹으며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그래도 기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서 힘든 인생이 지만 세상은 살만하다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