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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밭에서 하루

가을이 빨리 지나간다. 들꽃에 소박한 향기가 좋다.

이른 아침 단양(고수동굴)행 17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참 추수에 낙엽깻잎을 따느라

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탔다.

차창밖에는 황금빛 들녘이 펼쳐지고 들꽃들이 가을향기를 내어준다.

매포평동에서 내려서 남편에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무선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남편에 전화에 내가 있는 위치를 말해주고 단양친구집에서 아침을 얻어먹고 천동리

수양부모님 댁에 도착하여 남편은 잠을 자고

친구, 친구남편( 대빵이 오빠)랑 준비를 하여

산꼭대기 밭으로 향했다. 팔십하구 구세에 수양아버지께서 들깨를 베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전지가위로 조금들깨를 베고 나서 친구남편(대빵이 오빠)께서 예초기로 들깨를 베어놓으시면 한번 묶게 정리를 하고 나면 친구는 뒤이어 묶어 나오고 하면서 일을 했다.

깻잎도 비싸서 1장에 100원이라고 하여 낙엽깻잎도 따며 주우며 일을 도왔다.

일하는 중간에 힘들어서 집에 내려가서 곤드레밥도 맛있게 먹고 믹스커피도 달달하게 한잔 마시고 다시 산꼭대기 들깨밭에서 오후 4시까지 일을 하고 집으로 내려와 집올준비를 하고 나서 고수동굴 (소백산 동동주 칼국수집)에서 메밀칼국수로 이른 저녁을 먹고 친구 친구남편(대빵이 오빠)과 2주 후에 만남을 기약하며 집으로 왔다.

조금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가을날을 온몸으로 눈으로 즐겨서 마음만은 꽃 같은 날

향기로운 날이었다. 내가 살아있음에 세상이

더욱 빛나는 날에

오십하고 넷에 내 인생에 멋진 가을을 그리며

낙엽깻잎

가을이 참 멋지게 예쁘게 지나가는 소백산 귀퉁이 높은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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