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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김치

엄마 미안해 그때는 쉽게 먹는 건 줄 알았네요. 내가 해보니 어렵네

어렸을 적 엄마가 해주시던

깻잎김치는 쉽게 먹었다.

밥상에 놓아주시면 한 장씩

떼어먹는 깻잎김치

내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어서

깻잎김치를 담가 보니

세상에 날씨와 깻잎색을

노랗게 단풍이 들어야 하고

한 장 한 장 따서 정리를 하고

명주실로 묶어서 삶아서

색이 우러나도록 이삼일 두었다가

씻어서 짜서 물기를 채반에 널어서

볕 좋은 가을햇살에 말리고 난 후

간장과 물을 혼합하여 끓이고 식혀서

멸치액젓, 마늘, 물엿, 고춧가루, 설탕, 볶은 통깨 등을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고 쪽파, 당근을 채 썰어

준비하여 깻잎을 통에 깔고 양념을 바르고 당근 쪽파를 골고루 뿌려준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드는 음식인지

철없던 그때는 몰랐다.

오늘은 나도 우리 엄마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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