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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봄날 (입원 15일째) 단양노인요양병원 8일째

오늘은 산수유꽃이 만발한 날

강 건너 산에는 꽃들에게 봄마중을

다녀온 새들에 지저귐이 가득한 날

아버지는 점점 기억이 희미해져

가시는 듯한 날에

가슴에 억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목놓아 소리쳐 보는 날 그렇게

안타깝게 아버지의 봄날이 지나갑니다.

강물 위에 윤슬이 반짝이며 빛나는 날에

아버지의 소년 같은 눈빛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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