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잘 마무리한 게 아닐까..?
다소 길게만 느껴졌던 2021년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회고를 항상 남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전에 우테코 프리코스 회고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회고의 장점을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회고를 남기려고 해요. 해가 지나가는 것도 큰 이슈이기 때문에 첫 회고를 남기려고 합니다 :)
2021년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잘 풀리지 못했던 부분들도 많았지만, 또 마냥 좋은 일이 없지만은 않았던 해이기 때문에 뒤숭숭하네요ㅎㅎ 취준생으로써 가장 힘들 수 있던 기간이었는데 그 과정들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2022년 그 이후에 대해서 반성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021년의 시작은 많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2020년에 8월 중에 Java를 중심으로 한 백엔드 개발자를 제대로 목표로 다지고 취준을 시작했지만 코딩 테스트는 손도 못 댈 정도로 못 풀었고, 최종 면접을 가서도 떨어지는 기업들이 많았거든요.
사실 기업 입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초창기였기 때문에 마음을 두지는 않았지만 시작하는 취준생 입장에서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두 가지의 안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시작했었어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5기 탈락
우아한 테크 코스(우테코) 3기 탈락
지금이야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연말에 둘 다 떨어지고 2021년을 시작하면서 내가 개발자로서 열정이 없는 건가? 교육이 이렇게 치열한데 취업은 얼마나 심난할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떨어졌던 이유에 대해서 아래에서 이야기를 할 테지만 당시에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앞으로 개발자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 둘을 떨어지고 나서도 많이 방황은 했지만 매일 아무 생각 안 하고 코딩 테스트 문제만 풀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코딩 테스트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cs나 프로젝트 준비를 했으면 어떨까 싶지만 코딩 테스트를 합격해본 적이 없었고 신입 공채에서는 코딩 테스트가 없으면 cs나 프로젝트도 말짱 꽝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실 많이 풀지는 못해서 거의 5월쯤부터는 문제를 푸는 양 자체가 정체된 느낌이지만 5월 전? 쯤까지만 해도 아래와 비슷한 양의 문제를 풀었던 것 같아요.
동일한 문제를 여러 번 푸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거의 1월부터 4월까지는 하루에 최소한 5문제는 풀었어요. 말이 5문제이지 거의 하루 종일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문제가 풀리면 10문 제도 넘게 푸는 날도 많았고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3일 동안 내내 풀어보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 결과물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네카라(네이버-카카오-라인) 3사의 상반기 코딩 테스트를 모두 합격했었습니다.(카카오는 인턴이었지만요ㅜㅜ)
아까 이야기한 대로 4월까지는 cs나 프로젝트 없이 문제 푸는 그 자체에 대해서만 올인을 했던 시기였고, 비전공자인 저에게 있어서 그걸 준비했어야 했지만 높은 산처럼 보여서 손도 못 댔었거든요. 근데 코딩 테스트 결과를 받아보고 나니 면접이라도 보자 하는 심정으로 합격 후 2주 동안 미친 듯이 cs만 공부하기로 했었습니다.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3 depth, 4 depth까지 내려가는 면접 질문이 마냥 감이 오지 않았고 https://github.com/JaeYeopHan/Interview_Question_for_Beginner 와 같은 깃허브 면접 질문만 달달 외웠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면접 때 대답을 했던 것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했었다면 최종 합격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미리미리 준비를 다시 공부를 할 계획 중입니다 :) 2022년에는 최종 합격으로 메일을 받아보고 싶은 3사이지만 정말 꿈같았던, 그리고 좋은 경험이 되었던 시기이자 반성할 것들이 많은 시기가 되었던 것 같네요.
3사를 다 떨어지고 6월쯤부터는 제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그리고 제가 개발을 어떤 점을 좋아해서 시작했고 어떤 걸 하고 싶다는 게 확실해지기 시작했었어요. 실무 경험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럴듯한 프로젝트 하나가 없는 것이 부족했었고, 앞서서는 다른 사람이랑 코드에 대한 내용들을 이야기하면서 개발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많은 스터디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에 필요한, 실무에 필요할만한 개발 지식들을 알아가기 위해서 JPA 스터디, DDD 스터디, Spring 스터디, 자바 스터디 등을 시작했고 제 코드를 평가받고 몰랐던 부분들을 새로 알아나가고 싶어서 프로그래머스 CRUD 스터디, 넥스트스텝 TDD, 리얼월드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위에 이야기한 스터디는 7월부터 9월 정도까지 진행했던 스터디들입니다. 사실 엄청 많고 저걸 약 3개월 동안 어떻게 진행했나 싶지만 그때는 진짜 재미있게 제가 하고 싶었던 개발들이었기 때문에 정신없이 다 진행할 수 있었어요. 조금 에너지 분배를 더 잘했으면 어떨까 싶기는 하지만요 :(
각각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혼자서 문제만 풀었던 상반기와는 다르게 행복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념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할 때는 문제만 풀 줄 알았던 제가 책을, 강의를 읽어가면서 개념을 알아가면서 잘하시는 스터디 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식의 풀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그리고 코드 리뷰 스터디가 3개가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코드 리뷰 형태의 스터디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년 동안을 돌아보면서 제가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터닝포인트들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터닝포인트들이 모두 3가지의 코드 리뷰 스터디가 포함되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개념을 알고 그걸 탄탄히 잡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저희는 코드를 개발하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그걸 실제로 적용하고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아는 부분들을 pr을 통해서, 코드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리뷰를 받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좋은 점,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안 좋은 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진행하면서 잘하시는 좋은 분들을 만나서 배울 점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빨대를 꼽아서 항상 질문 질문하면서 많이 얻어갔습니다 ㅎㅎ
각각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정리를 좀 잘하면서 진행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기는 하지만 매 순간마다 그 스터디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게끔 운영을 했기 때문에 반성 거리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작년에는 떨어졌던 싸피를 6기에 합격을 했었습니다 :)
실패를 통해서 교육 쪽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았고 또한 제가 실제로 개발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분들이 확고해서 이를 자소서에 그리고 면접에 잘 녹여낼 수 있었던 덕이 아닐까 해요.
싸피를 통해서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은 커리큘럼 없이 혼자 개인 공부를 진행했기 때문에 어떤 잘 짜인 기관에서 좋은 커리큘럼을 통해서 흐트러지지 않고 성장하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이 부분 자체에 대해서는 싸피가 좋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대외비적인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인증된 삼성 소속의 교육생이라는 안정감, 월 100만원 지원금을 통해 다른 생활비 부담이 없다는 점, 개발 경험이 많으신 교수님들에게 고민상담 등이 생각해보면 하반기를 버티게 해주지 않았나 해요.
다만 8월부터 시작된 싸피의 커리큘럼은 12월까지 이어졌고 6월부터 제가 짜두었던 스터디며 프로젝트며 등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꼬였던 하반기를 만들게 되었었어요. 싸피의 교육생 신분으로 입과 하였기 때문에 매주 들어오는 과제와 테스트는 충실하게 진행하자라는 것이 합격 후의 다짐이었기 때문에 매주 쏟아지는 테스트를 준비하기 바빴거든요. 그러다 보니 코테 준비를 많이 못하게 되었고 그게 하반기에서 면접을 한 군데도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안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싸피를 듣는 과정에서 제가 몰랐던 부분들 그리고 알고리즘을 단순히 문제 풀이용으로만 양치기 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개념적인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마무리를 장식했던 우테코입니다.
사실 싸피를 하는 내내 고민을 했던 부분은 과제와 시험을 치는데 치중된 것 같은 개발을 하다 보니 이게 내가 좋아하는 개발인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던 중에 작년에 떨어졌던 우테코 4기의 모집 공고를 보게 된 거죠. 제가 테코톡과 테코블과 같은 우테코의 교육 과정 활동들을 보면서 우테코라면 정말 재미있게 제가 좋아하는 개발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우테코를 지원서 작성은 엄청 빠르게 작성했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것저것 너무 많이 적고 싶었고, 제가 개발에 대해서 확신이란 게 없어서 오래 걸렸고 제대로 제 생각을 담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개발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고민들을 그냥 담백하게 지원서 작성에 담아내고자 했어서 생각보다 쉽게 작성했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그래도 1년이라는 취업 준비 동안 제가 좋아하는 개발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어요 :)
다행히도 이번에는 1차 합격을 진행했고 프리코스에 이어서 최종 합격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합격보다도 과정 중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배웠던 부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피드백이 없는 3주간의 프리코스였기 때문에 글이라도 써서 제가 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피드백을 하자라고 해서 회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알던 부분이더라도 혹은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미션을 진행하면서 정리하면서 개발에 대한 공부를 더 할 수도 있었구요.
어떤 글 중에는 3주 동안의 너무 긴 미션이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면접이라는 짧은 순간에서 제 개발에 대한 열정을 판단받는 것보다 제가 기간 내에 최대한으로 저의 모든 것을 코드에 담아서 그걸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그저 기뻤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우테코 합격을 통해서 2021년을 마무리하고 우테코에서 제가 바랬던, 좋아했던 방향의 개발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했을 때나, 다른 교육기관에서 배운 부분들에 대해서도 항상 리뷰하며 좋은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1년 전부터 가고 싶었던 교육에서의 최종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부제목처럼 이 정도면 2021년을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어요.
2022년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들도 있고요
개발 서적 한 달에 2권 이상 읽기
지금까지 겪었던 모아둔 개발 이슈들 정리하기
하나의 서비스 운영해보기
다시 코딩 테스트 감잡아서 통과하기
러프한 내용들이지만 21년 내내 지키지 못해서 혹은 이런 건 했었어야 했는데 싶은 내용들입니다. 2022년에는 좋은 결과로 2021년을 잘 마무리했다!라는 글을 작성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