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JINZAKA_그림일기장
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 날씨: 맑음
제목: 나만 또 진심이지…….
작품을 할 때 작게는 기술적인 부분 즉, 내가 받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저 오묘한 청색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색을 가감해야 할까?부터 크게는 나의 작품은 무엇을 위해 그려야 하는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가? 까지의 삶의 모든 부분을 고민한다.
때문에 작업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되기도 하고 어쩔 땐 고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고 다시 이 업으로 돌아온 이유는 작가에 대한 가슴 저변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사명감, 그리고 생계로 인해 작업을 외면했을 때 사무치는 작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마음의 치유를 얻었어요.”
라는 이유로 전업 작가로 등단하는 다른 생업을 가진 유명한 분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연 그들을 진짜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내 작품에서만큼은 치열하기 때문에 치유라는 감정은 도무지 느끼기 힘들다.
치유가 된다면 그것은 취미일 것이다.
결국 치유는 작가가 아닌 감상자의 몫이다.
나도 고흐의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고 마음의 위안을 느끼곤 했으니까…….
그림 참조: 드라마 <도깨비> 3화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