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erry Christmas

2025_JINZAKA_그림일기장

by JINZ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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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 날씨: 흐림


제 목: 2025 Merry Christmas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 감흥? 흥미? 가 점점 떨어져 시큰둥해지더니, 작년부터는 좀 더 심해져서 장식할 기분도 나지 않고, 왜 남의 나라 잔치에 이리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모르겠는 기분이다.


몇 해 동안 방치되어 있는 트리 박스, 캐럴대신 들려오는 뉴스를 들으며,

‘아……. 이제 마음까지 나이가 먹어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서글퍼졌다.


그래! 연례행사처럼 크리스마스 때 만들어 먹었던 라자냐 라도 만들어 보자고 스스로를 잘 꼬셔봤다.

역시 먹을 거로 꼬시는 게 최고야! 넘어오나 싶었으나, 재료 손질의 장벽에 귀찮음이 이겨버렸다.


평소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리가토니를 사고, 대기업의 파스타소스를 사면서

올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느낌만 내주는 걸로 퉁치자! 무려 리가토니야!


통통하고 쫄깃한 리가토니 파스타를 먹으며 스스로를 달래서 겨우 크리스마스 기분에 가까워졌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먼 북소리」에서 리가토니에 대한 짧은 일화가 떠올랐다.


P.235 오두막 주변에는 포도를 쌓아두는 작은 선반들과 밭과 가축우리가 있다. 흰 개 토피아는 우비씨의 아버지가 없을 때 그곳을 지킨다. 개집 앞에는 밥그릇이 놓여있고 그 안에는 리가토니(마카로니 중에서 좀 큰 것) 토마토소스가 들어있다. 이탈리아의 개는 리가토니를 먹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먼 북소리」中 -


음…….

토피아, 메리크리스마스!




*참고: 무라카미 하루키 : 「먼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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