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인분의 역할


루꼴라가 먹고 싶어서 한 봉지 샀다.

피자에 올려도 좋고 그냥 샐러드로 먹어도 좋지만

호밀빵에 넣어 먹어도 훌륭하다.


아이들은 루꼴라를 즐겨 먹지 않는데

빵에 딸기잼을 조금 바르고 토마토를 잘라 올리고

달걀프라이를 올리고 머스터드 소스를 조금 뿌린 뒤에

루꼴라를 올리면!!군말 없이 먹는다. 그냥 씹어도 맛있는 것을! 아이들은 이렇게나 많은 단계를 거쳐야 먹어주는데 아무래도 향이 좀 죽나 보다.
(루꼴라는 향이 생명인데..)

아무래도 향이 좀 죽나 보다.

(루꼴라는 향이 생명인데..)




아이들 간식은 미리 만들어 준비해 두고



다른 날 보다 진하게 화장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던 얼굴도 한 장 남겼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란 엄마 말에 그냥 하루에 한 장 사진을 찍어보고 있다.



세상이 떠들썩했던 오늘 나는 차분하게 내 본분을 다했다.

열심히 오전 운동, 수영도 하고 밥도 든든히 먹고

깨끗하게 집도 보살피고 아이들도 챙기고 일도 하며

1인분의 역할을 잘 해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1인분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