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하여

나는 지금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흥미로운 그래프를 발견했다.

이 그래프는 연령대별로 하루를 함께 보내는 대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10대에 가장 많다가 2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배우자와의 시간은 30대, 은퇴 후 70대 이후에도 높게 나타난다. 이것은 의리인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30 - 40대에 가장 높아졌다가 감소한다.
(그래프 상으로 나는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장 정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시간이 길지 않음을 의미한다. 슬프네 갑자기. )
동료와의 시간은 사회생활을 할 때는 높은 수치지만 결국 은퇴를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혼자 하는 시간이다. 구조적으로 젊을 때는 다양한 관계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점점 관계가 축소되고 개인의 시간이 많아진다.
삶의 단계에 따라 관계의 중심이 가족에서 친구로 연인과 자녀에서 다시 나로 바뀐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은데 시각적인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니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혼자 하는 시간은 관계가 통과하고 남은 단단한 흔적이다.
단단하게 채워진 마음으로 혼자 할 수 있기 위해서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오늘 내 시간 속 관계에 충실하는 것이다.
친구가 중요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딸을 이해하고
회사에서 누군가의 동료로 바쁘게 생활하는 남편의 시간을 이해하고
내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족과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시간을 이해하면서
그렇게 혼자 서있어도 단단해질 수 있게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단 1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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