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로인해 돌아가는 우주.

자기배려.

'나로 인해 우주가 돌아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이기적으로 들리고

또 어떻게 보면 이여자 또 뭔소린가 싶지?



동의보감을 수업듣고, 책을 보고 공부도 조금씩 해보면서

'개뻥'이라고 거들떠도 안 본 것들이, 내가 '미신'이라고만 치부하던 것들이 신빙성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는 요즘이야.

사실..기절초풍 직전이라고나 할까.


33살을 기점으로 난 대운이 있었나봐.

대운이란 인생의 큰 흐름이 변하는 시점인데

어떤 계기로든 인생의 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거야.


*늘 읽던 책 한권을 다시 읽었는데 어느순간 몸에 전율이 오면서 인생을 이렇게 살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한다던가.

*우연히 들으러 간 강의에서 인생의 모토를 만든다던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수강한 수업을 들으면서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거나

*우연히 들어와 읽은 글에(몰입육아달인 블로그!!!! 내글 내글 내글말이야!!!) 정신이 번쩍여 나답게 인생을 걸어가는게 맞는거라고!!! 부르짖으며 내일이 달라지는 순간이라거나


어떤 계기로 내 인생의 방향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대운의 시기가

13,23,33,43,53 주기로 이뤄지나봐.



나를 돌아보니

나같은 경우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블로그에 기록하기 위해 사색하고, 또 사색의 질을 위해 독서하고, 그 독서에 의해 생활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으로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충전했던 그 시작이 33살 그즈음이었거든.


블로그에 글을 좀 더 사색하고 공들여 쓰던 시점이 그때쯤 이었던 것 같아.

왜 내가 공을 들였을까..지금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글쓰고 - > 좋은건 함께 전파하면서 내 인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려고 노력하기 위함 이었던 것 같아.



누구에게나 있다는 '대운'에대해 오늘 수업시간에 들으면서

혼자 또 소..오..름...이 돋았지 뭐.

그래서 난 또 신나게 설명해 주시는 태어난 년,시,일,월을 적어보고

'나는 어떤 성향의 인간인가' 신나게 찾아보았다는거 아니야.


결론적으로 난 줏대가 강하고, 공부욕심이 많고, 변화를 즐기는 성향의 인간이었어. 내 인생을 보니 딱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때어난 년,월,일,시에 따라 나의 성향, 기질이 영향받고 우주에 순응하듯 인생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고.운명이 아니라 세세하게 변하는 날씨나, 계절마냥 우리도 자연과 일부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더 쉬울거야.
내가 지금 '말하는 직업'에 아직까지 미련을 못버리고, 또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이 하루하루가 우주에 흐름에 내맡겨진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확신이 자꾸 드는구려..
책을 보면서 설명까지 들어야 귀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도 쉽겠지만오행과 그 오행속 의미를 간단하게 말해줄께.
목 화 토 금 수木 火 土 金 水 

木(목)은 계절로 '봄'을 뜻해. 방향으로는 동쪽, 맛으로는 신맛, 怒(노:분노),자연으로는 바람(風),오장육부에서 보면 눈,간,담을 뜻해.

인생의 유년을 의미하고 온화하고 자상한 성향이 깃든게 바로 봄(木)이야.

火(화)는 계절로 '여름'을 뜻해. 남쪽 방향, 쓴맛, 熱(더위),혀, 심장,소장, 그리고 인생의 청년을 의미해. 명량하고 열정적인 특성이 바로 여름을 뜻하는 火야.


土(토)는 중앙을 의미해. 절기상으로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중간과정은 우주가 변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때라고 해.

그 의미있는 중간과정이 바로 土야.

 맛으로는 단맛, 思(사:사색), 濕(습:젖다), 입, 비,위,그리고 인생의 장년을 의미해.

과묵하고 안정감있는 장년의 특성이 바로 土야.


金(금)은 계절로 '가을'을 뜻해. 서쪽, 매운맛, 憂(우:근심하다),燥(조: 마르다),코,폐,대장. 그리고 인생의 중년기를 의미해.

안정감있는 장년기를 지나 이제 예리하고, 정확하고, 수렴할 수 있는 성향의 기질이 생긴다는 거야. 바로 가을을 의미하는 金.


水(수)는 겨울이야. 북쪽을 뜻하고 짠맛, 공포,寒(한: 차다), 귀,신,방광, 노년을 뜻해.

노년을 의미하는데 차갑고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발산보다는 '응축'하는 시기가 바로 水야.


절기, 음양오행을 수업들으면서 어렵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간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경험을 하는 중이야.

굵직한 틀에 '나'를 대입해 보면서 나의 기질을 확인하는 과정은 꽤 명료하게 느껴지고 또 이렇게나 세분하고 정교한 분류를 허투로 보고 넘기면 안될 것 같다는 의무감으로 바라보면 또..머리가 복잡스러워.

계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잘 살펴보면 나의 기질과 상통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야.

자연의 흐름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이 최고의'양생법(잘 사는법)'이라고 하니 계절의 변화나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어.


아이들은 흙파고, 꽃뜯고, 개미집 관찰하면서 게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테니 그 옆에 바짝 붙어서 쫒아 다니다보면 나에게도 얻어 걸리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겄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자연의 흐름이 곧 인생이고

자연은 매 순간 회피를 하지 않고 묵묵히 시간을 보낸다는 거야.


나에게 부족함이 있든, 넉넉함이 있든 좌절하거나 과시하지 않고 그 순간을 열렬히 보내고 다음 과정으로 나아간다는게 멋지더라고.

뻔한 얘기 같은데 이렇게 오행으로 찬찬히 보니까 또 와닿는게 달랐던 것 같아.


서두에내가말했던 것 처럼 '나로 인해 돌아가는 우주'라는 개념은

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즉 나란 인간이 어떤 성향의 인간인지 낱낱히 이해하고 있어야 우주라는 큰 틀을 포용할 수 있다는 거야.


이렇게 '나'라는 주체를 제대로 파악하면 그 자연이치에 나를 던져두고 물흐르듯이 슬렁슬렁 가면 되는걸.

 남들에게 휘둘릴 필요도, 그리고 누구나 가는길을 멍..하게 좇아갈 필요도 없는거지. 명쾌하지 않아?

'나'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해.

수많은 서양고전, 동양고전, 그리고 인문서를 보면 '자기배려'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

자기배려라는 의미가 광범위 할 수 있겠지만 철학적인 근거는 바로 이거야.

" 진실은 주체의 존재를 걸었을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주체의 변형, 즉 주체를 현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활동이나 노력 없이는 진실이 존재할 수 없다."


누구나 OK를 외칠 때 나 홀로 NO를 외칠 수 있는 줏대가 바로 자기배려이고

그것은 곧 나를 인정하고 나를 존중하고 내 주체를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해.

나라는 사람은 이런 성향과 기질로 우주에서 존재하는 유일무이 한사람이니

나만의 방법을 지향하면서, 나를 사랑하면서 그렇게 삶을 살아가리라.

이것이 바로 자기배려인것 같아.



때어난 년,월,일,시에 따라 나의 성향, 기질이 영향받고 우주에 순응하듯 인생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43살 대운시기에 고전에 완전 꽂혀서 또 뭔일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만큼 매력있는 공부고 알아야할 지식임을 느끼는 중이야.


동의보감과 함께 이제 논어/맹자를 시작할까해.

오늘 책을 주문했어.

좋은건 함께.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도 곧 '스펙'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