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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의독서.


생각해보면

아이낳고 책 읽기 매력에 빠졌던 것 같아.


하도 요동치는 감정선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돌려놓고싶어 시작한게 독서였어.

젖먹이며 읽고

설거지하다 읽고

혼자 밥먹다 읽고

재우고 나서 충혈된 눈으로 읽고..


정말 처절하게 읽은만큼

내가 처절했어.


내 아이가 잘 자랐으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내면의 엄마에게서 잘 자라나기를 바라는 간절함 하나였어.



나 중학고 1학년때인가..

비싸게 할부 끊어 사온거라고 딸에게 내어주던 세계문학전집 100선도 그때는 읽고싶지 않더만

이제읽어.

신나게.


그 100권 전집을 여지껏 보관하고 나에게 전해준 부모님도 참 대단하고..

깨끗하게 여지껏 손하나 안대던 나도 징하고..


아이낳고 육아서를 시작으로

이책 저책 파도에 몸 맡기듯 즐겁게 읽어내려가다보니 그제야 읽고싶더라.

간절함이 나에겐 즐거움이자 습관이 된거지.



부족하게 채웠다면 언젠가는 그 부족한 부분

마저 메우나봐.


휴가에서도 책 한권 읽는게 달갑지 않던 나는

장소불문 책 몇권 늘 챙기는 극성 독서가가 되었고

읽었던 책도 곱씹으며 사색할수 있는

즐거움도 배워가는 중이야.


휴가동안 함께한 청춘의독서.



'청춘'을 경험한 엄마가

' 청춘'을 향하는 너희들을 바라보는 시간이었고.



사실..

이미 훌쩍 지난 '청춘'이지만

그때 내공을 쌓을만한 독서를

오롯하게 하지못해 아쉬워 어떻게라도 '청춘'을 부여잡고싶은 엄마였어.


그런데 뭐,

어쩌면 생각하기 나름일테니까

30대는 30대의 청춘으로

40대는 40대의 청춘으로

50대는 50대의 청춘으로

60대는 60대의 청춘으로 살아가면 되는거 아니겠어.


그렇게 애써 맘 토닥이며

해변가 찬란한 20대 커플의 모습을 담담한척 물끄러미 바라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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