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나를 인정하고 감싸 안기
나는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상냥한가?
일하는 동료나 상사, 오늘 알게 된 사람부터 친한 친구들,
원처럼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
직장에 있는 사람이나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원의 가장 먼 사람들에게는 에너지를 모아 모아
언제나 착하고 상냥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밖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면
원의 중심에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애인,
나 스스로에게는
기분에 따라 막대하거나,
왜 조금 더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냐며
나무라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나와 나만의 시간 속에서
내가 나를 가장 막대하기 쉬운 것 같다.
외출하기 전에 화장은 꼭 하고 나가면서
집에 오면 피곤하다며 지우지도 않고 그냥 자는 것처럼.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 가는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기 때문에
밖에서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내가 아닌
이게 "진짜" 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혼자 있는 시간에
자책을 하고, 스스로에게 실망만 하면
누군가가 "넌 진짜 부지런한 거 같아"라고 해도
"네가 나를 몰라서 그래. 나 진짜 게을러"라며
스스에게도 좀처럼 해주지 않는 칭찬을
남이 누가 대신 해줘도 부정하기 쉽다.
내가 나의 사랑을 받을 줄 알아야
남의 사랑도 받을 줄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자존감이라는 건
아무도 보지 않는,
뭘 해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내가 나를 대하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쌓여갈 수도, 깎여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내가 아는 나 자신이 정말로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그 자존감이라는 건 올라가는 것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스스로에게 상냥하다는 건
내 기분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것과는 다르다.
피곤해서 쓰러져 있을 때는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충분히 쉴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
수고했다고 다독여 주는 것.
반대로 귀찮더라도
몸에 좋은 깨끗한 음식을 내 몸에 한 술 떠 넣어 주는 것.
기분이 우울해 침대에 녹아있는 날에는
세수도 안 하고 머리도 안 감았더라도 괜찮으니
햇빛을 조금 쬐는 게 기분이 좋을 거라며
집 앞 편의점까지 걸어가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하나 먹여주는 것.
내가 외롭지 않고 고립되지 않게
가족과 친구를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살길 바라며
10분이라도 운동하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이 나에게 상냥해지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친구라면
지금 나를 대하는 것처럼 나를 대할 것인가?
한 번씩 생각해 본다.
스스로 힘든 시간 속에 있을수록
나에게 상냥하고 따뜻하게 말 걸어 주도록 해야 한다.
참담한 심정으로 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사람에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괜찮아요. “라고 손 내밀듯이.
내가 나에게 해주는
그 위로의 말들과 상냥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