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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시장에선 OpenAI 1등 아냐

by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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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lo Ventures 자료가 눈에 띕니다. 2년 전만 해도 50%에 육박하던 OpenAI의 기업용 API 점유율이 2025년 중반 23%대로 급락했습니다. 반면 Anthropic은 같은 기간 10%에서 30%로 껑충 뛰었고, Google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18%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Meta는 7%대로 조용히 점유율을 키우고 있죠. 체감상 OpenAI가 전세계 AI 시장을 싹쓸이하는 것 같지만, 기업용 LLM API 시장에서 만큼은 OpenAI 독주 체제가 끝난 겁니다.

B2C 시장에서는 OpenAI의 ChatGPT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2025년 기준 ChatGPT의 B2C 시장 점유율은 81%에 달합니다(statcounter). 유료 구독 시장만 따지면 62.5%입니다. 일반인들에게 AI는 여전히 'ChatGPT'와 동의어나 다름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업 API 시장은 완전히 다른 풍경입니다. B2C에서 81%를 찍던 OpenAI가 23%로 쪼그라듭니다. 왜일까요?

가성비 때문입니다. 일반 사용자는 브랜드를 보지만, 기업 고객은 가성비를 더 따집니다. 실제로 많은 개발팀이 용도에 따라 API를 달리 씁니다. 코딩이나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Anthropic의 Claude를, 제품화나 UX 설계에서는 Google의 Gemini를 선택하는 식이죠. 저희 회사 Research AI도 LLM모델은 Claude를 씁니다. 가성비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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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의 본질은 어쩌면 기술력 그 자체가 아닐지 모릅니다. 비용 대비 생산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OpenAI는 브랜드와 성능에서 분면 뛰어나지만, 기업 고객들은 시각이 다릅니다. 같은 결과를 더 싼 값에 낼 수 있다면 주저 없이 갈아탑니다. 기업용 API 시장의 미래는 결국 '누가 가장 똑똑한가'가 아니라 '누가 가장 효율적인가'를 두고 싸우는 게임입니다.


Anthropic Is Less Flashy Than Rival OpenAI, but It May Be Better Business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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