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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vendays Nov 27. 2018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



보헤미안 랩소디. 영국의 레전드 밴드 "퀸"의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퀸의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 발매한 곡의 제목으로, 영화상에서 퀸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아티스트로서 가장 자신감이 넘치던 때에, 작업해서 녹음한 곡이다. 이 곡은 밴드 퀸의 예술성과 독창성이 극대화된 곡으로, 퀸이 가지는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기 때문에, 노래의 제목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쓴 것 같다. 그리고 이 곡을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한 이유로 추정되는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곡의 가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은 프레디 머큐리의 고백적인 독백을 담았으며, 이 영화의 스토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머큐리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곡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천재의 기구한 인생


 프레디 머큐리는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천재였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대중을 위한 음악을 하는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성을 음악을 통해 발휘하고자 한 예술가였다. 이 영화는 그의 잘 알려진 음악적인 재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레디 머큐리"라는 한 사람이 어떤 고뇌를 가지고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음악적 재능만큼이나, 특별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는 인도계 였고,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이슬람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이민을 왔고, 영국에서도 눈에 띄는 외모로 "팔레스틴"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아버지는 엄격한 공무원으로 윤리적으로 엄격한 삶을 살도록 가르쳤고, 예술가적인 기질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프레디는 이러한 아버지의 교육과 항상 갈등을 빚었다.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도 프레디의 특출 난 재능을 숨기지는 못했고, 프레디는 자신의 꿈을 좇아서 결국 가수가 되고, 그의 재능은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아 가수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프레디의 성 정체성과 그에 대한 프레디의 고뇌이다. 가수 활동을 하던 중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된 프레디는 본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깊은 고뇌를 겪는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지금처럼 성소수자의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대였다. 그랬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성 정체성에 대한 그의 고민은 더욱 처절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음악적인 천재성과 성 정체성 사이의 상관관계도 있었는지 모른다. 그가 가진 독특한 캐릭터, 예술성에 그토록 대중이 열광했던 이유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어떤 그 만의 고유한 매력 때문일 텐데, 그 매력의 일부분은 그의 동성애적인 기질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조심스러운 해석이지만. 그러나 이 해석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동성애자 중에서 실제로 패션이라던지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의 가수로서의 성공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는, 그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숙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뗄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이 영화는 동성애자와 예술적 천재성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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