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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사이

작은 컵의 행복

감사, 그리고 넘치는 삶에 대하여

by 헬시기버

러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션과 함께'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본다.


러닝 이야기도 좋지만,

러닝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션이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하루는 그 채널에 기안84가 패널로 나왔다.

그는 러닝으로 삶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화면 캡처 2025-11-01 165518.png

그런데 나는 러닝 이야기가 아닌,

인터뷰 속 다른 내용에서 감동을 받았다.


션의 삶에 감동을 받은 기안84는 이렇게 말했다.


"형님을 좀 롤모델로 삼아서 좀 살아보겠습니다."

"형님이 점점 위인으로 보이네요. 여기 여기서 약간 빛 나오실 것 같아요."

"저는 형님을 보면서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뒤에 십자가를 달고 있는 그런 느낌을 좀 저 받아 가지고..."


기안84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십자가’라는 말이 나왔다.


션은 인터뷰 내내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삶이 말보다 강하게 하나님을 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고린도후서 3:3]


션은 그 말씀 그대로,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편지였다.


기안84는 물었다.

"궁금했어요. 형님이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기에 이렇게 행복한 걸까?"


션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감사예요."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행복에도 ‘컵’이 있다고.


행복의 컵이 커지면,
그만큼 채워야 할 것이 많아 불행해진다.


하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면
컵이 작아지고,
조금만 채워져도 금세 넘친다.


넘치는 행복이 흘러가면,
그 물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적신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그동안
큰 컵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다.


그러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나의 컵을 작게 만들고,
행복을 더 쉽게 느끼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행복이 내 안에서 넘쳐흘러

이웃에게까지 닿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션과 기안84의 대화를 통해
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감사함으로
내 행복의 컵이 작아지고,
그 작은 컵에서 넘치는 물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적시는 삶.


내 삶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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