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정하기
저번 만남에서 대략적으로 어떤 아이템을 할지 정했고, 고객 인터뷰 준비로 해야할 것이 정해진듯했다.
하지만 각자 경쟁사와 시장을 조사하면서 느낀 것은 초기 스타트업이 진입하기에, 그리고 개발자와 기획자 각 1명인 팀이 진입하기에 기존 플레이어들은 공고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MVP 정도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기능도 과도하게 많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아이템 선정 단계로 돌아가기로 했다.
약 28개의 아이템을 아이데이션을 했다.
운동루틴 관리 앱, 탈모 제품 분석 서비스, 선물하기 솔루션, bts 지도 등 저어엉말 다양한 아이템이 나왔다.
아이데이션을 진행하고 그중에 실행할 것들, 실행한 것들을 단계별로 관리하고자 했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비바리퍼블리카 팀이 망하기 직전에 일단 여러개 실험 해보자고 트렐로를 활용한 칸반보드를 만든 것에서 착안했다.
28개의 아이템 중 각자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몇개 나왔고 그 중 어떤 아이템을 실행할지 정하기 위해 제3자의 시각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심사위원을 모셔서 IR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수민과 내 의견을 모아 아이템을 정하기로했다.
참가자는 나와 그레잇 수민
평가자는 스타트업 CEO 대표 두명과 VC (모두 지인들)
각자 2~3개의 아이템을 피칭하며 피칭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서비스 소개
2.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3. 시장의 규모
4. 우리가 제공하는 해결방안 (기능)
5. 경쟁사
단순히 기능을 이야기하는 발표가 아닌 문제와 시장에 집중하는 발표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모호한 경우 프로덕트의 차별점이 없고, 시장의 규모나 레드오션인 경우에는 초기 서비스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우리는 고객이 겪는 문제의 정도가 심하고,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타겟팅 하기로 했다.
약 2주 반동안 피칭을 준비하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후에는 내가 시장과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IR을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번외로...
나는 사이드프로젝트 하면서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푸는 편이다.
일단 둘다 투자까지 진행한 창업 경험이 있고, 그래서 작은 서비스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따라서 아이템을 정하고, 어떤 기능들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비즈니스와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것은 더욱 장점이다.
무엇보다 사이드프로젝트의 규모긴 하지만 창업까지도 염두하고 있어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회사를 다니면 내가 납득할 수 없지만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어떤 기능을 만드냐보다는, 어떤 것 해결할 것인가가 둘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 이 부분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해소하는 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