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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픔픔 Feb 05. 2021

일곱 번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에 합격한 비결

울지 말고 일어나~ 빰빠밤!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 8월.

호흡이 긴 글을 나만의 공간에서 쓸 수 있다는 매력과 또 그 글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되새김질할 수 있다는 브런치의 메리트에 끌렸다. 무엇보다... 인생의 버킷 리스트인 책 집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아주아주 큰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그때부터 나의 브런치 작가 도전은 시작되었다.




처음 이 메일을 받았을 땐 상당히 타격이 컸다.


꿈이 너무 컸던 것일까? ㅠㅠ

자기소개 글과 작가로서의 활동 계획, 그리고 내가 직접 써서 브런치 서랍에 넣어둔 글.

나름대로 잘 작성해서 제출했다고 생각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는 걸 보면서 점점 멘붕에 빠졌다.

이미 브런치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남편에게도 조언을 구했지만 실패는 이어졌다.

뭐지...?

내가 글 쓰는 스타일과 브런치에서 원하는 글쓰기 스타일이 다른 것일까?

내가 쓰는 분야의 글과 비슷한 분야의 작가들이 이미 넘쳐나는 것일까?

나는 글을 쓰면 안 되는 건가?

정말 다양한 생각이 스치고 또 스쳤다.

한동안 브런치에게 삐져서(?) 작가 신청을 접어두고 있던 때도 있었다.




브런치 6수 끝에 맺은 열매


그러던 나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용기를 갖고 처음부터 다시 글을 썼다. '만약 작가가 안되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이 글은 나중에 분명 어딘가에 쓰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작가 신청을 눌렀다. 며칠 뒤 브런치로부터 작가 선정 메일을 받았다. 기쁨과 동시에 맘고생했던 지난 시간이 불현듯 스쳤다. 그리고 이전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고 맘먹었다.




자기소개 글, 작가 활동 계획, 브런치 글이 서로 연결되도록.
(출처: Jostle blog)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는 과정을 겪으며 마치 취준생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소개 글은 간단한 본인 이력, 작가 활동 계획은 입사 후 포부, 본인이 쓴 글은 포트폴리오라고 보면 된다. 처음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을 때는 이 세 가지가 모두 중구난방이었다. 그리고 내용이 상당히 장황했다. 이걸 가지치기하면서 나만의 방향성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했는지는 작가가 된 이후에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쓰고자 하는 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글을 정말 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세 가지에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선정 확률이 더 높으리라 생각된다. 나 같은 경우 경제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접한 다양한 이슈를 브런치에서 차곡차곡 글로 쓰고 싶어서 자기소개 글과 작가 활동 계획을 모두 이쪽으로 맞췄다.



목적이 분명한 글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출처: dreamstime)

작가 지원서에 명시되어 있다시피 본인이 쓴 글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자기소개와 작가 활동 계획은 300자로 제한되어 있고, 본인이 쓴 글도 2편만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사실 각 글의 분량은 제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작가로서의 나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 두 편에 온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마지막 7번째 도전을 하면서 새롭게 처음부터 글을 써서 제출했던 게 작가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그전까지는 글을 조금 고쳐서 다시 제출하거나, 보기 좋게 수정하려고만 했지 내용적인 면에서 심도 있는 고민을 하진 않았다.


경제 이슈 글을 쓰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그 주제의 글을 쓰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이 알아보고 고민했는지 담겨 있는 게 좋다. 현재 연재 중인 매거진 '양극화 시대'의 글 일부도 작가 지원할 때 썼던 글인데 그 글 하나를 쓰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쓰고 저녁에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시기를 통해 글에 대한 애착과 나만의 방향성이 조금씩 생겼다.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출처: 123RF)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사실 나에게는 이게 가장 어려운 싸움이었다. 뛰어나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언가에 있어 엄청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그저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목적 하나로 1년 반을 이어 왔다. 물론 바쁜 일상에 잊고 살 때도 있었지만 '간절히 하고 싶은 무언가는 일상에 묻혀 있다가도 언젠가는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 작가 신청을 하고 계신 분들께는 꼭 이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 선정에는 워낙 다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오늘 소개한 내용이 정확한 방법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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