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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뉴 Jan 21. 2016

성숙한 사랑(Mature Love)

Celebrate Esther's Birthday

@ Celebrate Esther's Birthday


Infatuation is marked by a feeling of insecurity. You are excited and eager but not genuinely happy. There are nagging doubts, unanswered questions, little bits and pieces about your beloved that you would just as soon not examine too closely. It might spoil the dream


Love is quiet understanding and mature acceptance of imperfection. 

It is real. It gives you strength and grows beyond you - to bolster your beloved.

You are warmed by his presence, even when he is away.

Miles do not separtae you. You want him mearer.

But near or far, you know he is yours and you can wait.


                                                                Ann Landers - 'Mature Love' of Love or Infatuation?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지 마라. 

끊임없이 성가신 잔소리로 사랑을 망가뜨리지 마라.

사랑은 조용하게 이해하는 것이며 불완전함에 대한 성숙한 포용력이니

그런 사랑이야말로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것 이상의 힘을 주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돕도록 만든다.


그의 존재로 따스함을 느끼고 그가 사라진 다음에도 온기가 남아있으면

아무리 멀리있어도 그와 떨어져있는 게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 그 자체다.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그는 이미 당신의 것이다. 


위 글은 Ann Landers 의 칼럼 Love or Infatuation? 중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Ann Landers (1908~2002)

Ann landers,

앤 랜더스는 1908년 러시아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미온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복합골수종이라는 병으로 숨졌다. 그녀의 나이 83세였다.

그녀는 1955년부터 40여년간 고민상담 칼럼을 집필한 유명한 칼럼니스트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미국 내에서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주로 사랑, 가족, 이웃, 직업, 질병 등과 관련된 일반적인 것들을 주제로 수많은 칼럼을 기고했는데,

평범하지만 발랄한 단어로 전 세계 영어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요즘은 한국에 '앤랜더스의 인생상담'이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더라- 그녀는 아무리 어려운 주제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평범한 문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생일 선물로 자신을 위해 시를 써달라는 그녀(Esther)의 고난이도 요구에 나는,

에밀리 디킨슨, 공지영, 사라 티즈데일 등이 말했던 '시는 천재의 영역'이라는 말로 대신 대답을 했다.

내가 읽은 시, 칼럼, 글들 중에 가장 그녀와 닮아 있는 글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내가 아는 흐름 속에 그녀가 겪어냈던 치열함을 떠올렸다. 직장, 사회, 그리고 사랑.


내가 아는 그녀는 참 여리고 강한 사람이다. 모순적이지만 그녀는 강하다. 

거침없고 직설적이며 솔직하고 담백하다. 빙빙 돌려말하는 것을 싫어하며 숨은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러다가도 상대방이 이내 마음을 열고 다가오면 가지고 있던 강함은 이내 녹아버린다. 

그리고 그 사람을 껴안고 그 사람의 삶과 고민 속에 들어와 오롯이 함께 길을 걸어가준다.

요즘 시대에 깨어있는 삶을 살고자 하며, 무엇보다 매 순간 진실하고 매 순간 뜨거운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며 이 글을 떠올렸다. 


그녀가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걸어갔던 그 시간들을 추억했다. 우린 뜨거운 여름 밤을 함께 걸었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상황과 감정들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그녀를 통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해 질 수 있었다. 

진심을 말하기보다, 돌려 말하고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털어 놓던 내가

그녀의 진심어린 말들로 인해 솔직하게 담담히 뱉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많은 말들을 해주었다. 그리고 들어주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말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야, 자연스러운 거야.'


그때는 이 말이 왜그렇게 밉게만 느껴졌는지. 지금 내가 겪는 감정들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면 좋겠는데, 해결되어지고 빨리 사라지면 좋겠는데- 그녀는 늘 그 감정을 오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 사람을 정말 뜨겁게 사랑했던 그녀는 그를 조용하게 이해하고 그의 불완전함을 포용했다.

물론 여전히 그녀와 그는 티격태격하고 싸울때면 무섭게 싸우는 일반적인 커플이지만, 

적어도 그를 사랑하는 언니의 모습 속에서 Ann Landers가 말하는 성숙한 사랑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상황들로 원하는 순간마다 그와 함께하지 못하고 또 기다림이라는 외로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그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러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의 존재로 따스함을 느끼고 그가 사라진 다음에도 온기가 남아있으면,
아무리 멀리있어도 그와 떨어져있는 게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 그 자체다.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그는 이미 당신의 것이다. 
Happy birthday Esther, you know he is yours and you can wait.


그들이 사랑하기 까지 주어졌던. 그녀가 겪어내야했던 폭풍같은 감정들을 자연스레 겪어내고 나니

또 다른 상황들이 찾아오더라. 그녀가 이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또 겪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녀의 생일을 맞이하여, 시를 쓸수는 없지만 나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그녀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녀에게 언니는 잘 사랑하고 있다고, 잘 살아내고 있다고, 그리고 항상 응원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생일 축하해 윤지 언니- 

Happy birthday Esther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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