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08
미술랑 3스타 식당은 그 식당에 가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 만한 ‘인생식당’이다. 물론 나는 여행계획의 절반은 먹는 것 중심으로 계획을 짜지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수하고 미슐량 식당을 갈 정도로 음식의 완성도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슐랑 식당의 맛과 프리젠테이션이 궁금한 건 사실이다)
샤뉴(Chagny)에 위치한 Pierre et Jean 식당은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 Pierre가 창업하여 3대째 내려오는 이 곳은 아버지 Jean대를 거치면서 미슐랑 3스타로 선정을 받고 여러 곳에 식당을 냈다. 아들 대에서도 가업을 이어 받았는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미슐랑 3스타 식당 Maison Lameloise 길 건너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름을 딴 식당을 다시 열었다.
이 식당을 소개해 준 애어비앤비 숙소의 주인 쟝마크의 설명으로는 가끔씩 3스타 셰프가 Pierre et Jean에 와서 일하기도 한다는 것. 미슐랑에 견주어 빠지지 않는 식당이라며 추천해 주었다.
식당은 정말 훌륭했다. 인테리어도 결코 과하지 않고 현대적이랄까.. 음식은 가격대비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맛이었다.
전채와 메인, 디저트가 세트로 구성된 식사가 39유로. 맛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좋았다. 전채로 나온 달팽이도 좋았고 호박 리조또를 곁들인 도미 요리는 내가 먹어 본 ‘one of the best’ 였다. 민트를 섞은 쵸콜릿 무스와 샤베트도 놓칠 수 없는 맛!
구글 리뷰에는 ‘이 값 주고 먹기 미안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백퍼센트 공감! 이 곳을 찾는 사람에게 인생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족스런 식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값싸고 품질좋은 것은 항상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법이다. 이런 식당을 기획한 아들(이름을 잊어버림)에게 박수를, 이 곳을 추천해준 쟝마크에 감사를! 덕분에 부르고뉴에서의 마지막 밤이 유쾌하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