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많이드는 극강 건조한 아파트에서 식물과 살아가기
이 식물을 처음만나게 된것은 양재동 꽃시장뒤에 식물 도매시장이 있다는 얼핏본 인터넷 정보에 끌려서 찾아간 도매시장 비닐하우스에서 였다. 주말에 거의 끝나갈때 쯤에 찾아갔던 곳이라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빽빽한 나무들이 많은 하우스안에서 주인할머니의 추천으로 가져온 식물이다. 이 식물들을 대량으로 키우던곳으로 키가 꽤 큰 화분들을 많이 키우던 하우스 였다. 우리집은 사막같이 햇빛도 강하고 너무 건조한 집이다라고하면서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 초록의 부드러운 잎이지만 생명력이 매우 강한 나무라고 하면서 추천해 주셨다. 고무나무 답지 않게 풍성하고 부드러운잎이 매력적이였다. 주인 할머니가 뭐라뭐라 식물이름을 이야기 해주셨지만 집에 온 다음에 기억이 나지 않아 최근까지 꽤 오랫동안 이 식물의 이름을 찾아 헤매었었다. 얼마전에 식물을 팔던 백화점의 매장에서 이 식물의 이름을 찾게 되었다. 휘카스 움베르타(Ficus Umbellata). 어찌나 기쁘던지.
식물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식물 푯말이 도움이 된다. 작은 플라스틱 푯말에 네임펜으로 식물의 이름을 적어넣고 뒷면에는 반양지, 물 주1회, 건조하게 라고 적어 놓았다. 물만 1주일에 한번만 주어도 녹색의 잎이 잘자란다. 매일 한번은 분무기를 이용하여 잎에 물을 뿌려주고 있다. 작년 반년동안 집을 비우면서 이 식물이 거의 말라서 잎이 없어졌었는데 과감하게 가지를 잘라버리고, 잘 돌본지 3개월째에 거의 원상태를 회복하게 되었다. 잎이 정말 빨리 자라는 식물로 건조한 우리집에 딱 적당한 식물이다. 반양지 식물로 베란다에서 약간 안쪽에 두었다.
크기가 있는 식물은 차에 실을때 운전석을 최대한 젖히고 사선으로 식물을 넣어주시는데, 올때 약간 사선으로 중심이 비뚤어지면서 온것을 집에서 다시 세우려다 실패하고 대나무 지지대로 기울기를 잡아서 키우고 있다. 외목대로 70cm~80cm 정도 높이에서 가지를 늘려나가고 있다. 외목대위에 둥근형태의 잎을 잡아가려고 한다. 한 일년정도면 원하는 둥근모양을 만들수 있을것같다. 고무나무이기때문에 잎이 꺾이거나, 가지를 치면 하얀수액이 나온다. 끈적해서 가지치기 할때는 비닐장갑을 끼거나, 손에 묻은 경우에는 세제를 이용해서 잘 닦아야한다. 가지치기는 위로 자라지 않도록 길게 자란 가지의 끝을 쳐내서 옆으로 나오도록 하는 정도만 하고 있다. 물 꽂이가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잘라낸 잎으로 물꽂이를 시도해보려고한다.
사막같은 아파트에 부드럽고 풍성한 푸르름을 선사하는 휘카스 움베르타. 이름만큼이나 멋진 내삶을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