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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by. 이해인
[211122] 배추밭에서 / 이해인
죽을 때까지
들키고 싶지 않은 속 이야기도
배추밭에선
다 쏟아놓게 되네
싱싱함
냉정함
거룩함
표정도 다양한
겨울 배추들
나에게 손 내밀며
삶은 희망이라고
묻지도 않는데
자꾸만
이야기하네
함께 누워
하늘을 보자 하네
죽어서 행복한
월동 준비도
서두르자 하네
평범한 직장인. 사내 동호회를 통해 매일 한편 손으로 시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매일 시 한편을 필사 합니다. 필사한 시가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