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305] 비

by. 정지용

by NumBori


ㅡ정지용

​​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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