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604] 뒤척이다

by. 천양희

by NumBori


[220604] 뒤척이다 / 천양희



허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거미처럼

쓰러진 고목 위에 앉아 지저귀는 붉은가슴울새처럼

울부짖음으로 위험을 경고하는 울음원숭이처럼

바람 불 때마다 으악, 소리를 내는 으악새처럼

불에 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처럼


단 한마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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