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시작, 3달이 지난 후
달리기를 시작한 건 7월 첫째 주였다.
야구 레슨을 막 등록하여 첫 번째 시간을 마쳤는데 코치님이 레슨을 마무리하며
'회원님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 체력이 너무 안 좋으신데요.'
이 한마디에 집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신발을 갈아 신고 뛰러 나왔다.
당시에는 산지 6년도 더 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다짜고짜 뛰는 것보다는 숨도 붙이고 체력도 붙여갈 겸 인터벌로 달리기 시작했다.
NRC 앱도 사용 전이라 아이폰 기본 운동 앱으로 키로수, 분을 봐가며 달렸다.
7월은 거의 인터벌로 달리기를 했다. 레슨 하는 날, 야구경기한 날, 나머지 요일 중 하루 이틀 정도.
이때만 해도 운동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신고 있던 신발에 정이 들어 있기도 했고
달리기 중에 종아리나 정강이 쪽이 조금 아팠지만 뛰다 보면 괜찮아졌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8월에 접어들고 달리기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며 신발의 중요성을 조금씩 느껴가게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89킬로에 육박하는 과체중이었기에 감량이 우선시되었고
무리해서 달리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달리기 시작한 지 한 달쯤 되니 3킬로쯤 몸무게가 빠져 있었고
인터벌을 하더라도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키 멤버스윅이 진행되던 주간에 시흥 아웃렛을 가게 되었는데, 아웃렛에 본 신발들은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나이키 공홈에서 할인 폭이 컸던 인피니티런 붉은색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웃렛을 나서며 인피니티런의 주문을 마쳤고 이 아이는 2주 뒤 내 손에 쥐어졌다.
인피니티런을 시작으로 인빈서블런, 줌플라이4도 연거푸 장만했고 유튜브에서 호평이 자자했던 에어플라이1,2 그리고 아디다스의 아디오스프로3도 8~9월에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새로운 신발들은 달리기를 이제 막 시작한 나에게 신세계를 맛보게 해 줬다.
2~3분 뛰는 것도 힘겨웠던 내가 어느샌가 10분, 15분 뛰는 것도 가능하게 해 줬고,
달리는 것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NRC 앱을 8월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러닝화를 등록하고 달린 것을 기록하고 챌린지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9월 목표는 속도보다 거리로, 100km를 달려보자 였다.
9월 중순까지는 나름 순조롭다 생각했다, 하지만 욕심은 부상을 부르는 법.
너무 무리해서 달리기를 하려고 한 탓인지 무릎에 통증이 종종 느껴졌다. 3주 차에 1~2일 쉬어야 하는 일정을 3~4일을 쉬었다. 결과 9월 100km 달성은 96km로 종료되었고,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되었다.
9월을 마무리하고 운동화에 적립된 마일리지를 보니 나름 골고루 신은 것 같았다.
10월에는 16일->18일로, 96km->100km로 조금만 더 분발해봐야겠다.
날이 서늘해지고 있어서 무릎이 걱정되지만 사람의 몸은 달리기를 위해 진화해왔다고 하니
내 몸을 믿고 달려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