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30227] 짝 잃은 기러기

by. 심훈

by NumBori



[230227] 짝 잃은 기러기 / 심 훈


짝 잃은 기러기 새벽 하늘에

외마디 소리 이끌며 별밭을 가(耕)네.

단 한 잠도 못 맺은 기나긴 겨울밤을

기러기 홀로 나 홀로 잠든 천지에 울며 헤매네.


허구헌 날 밤이면 밤을

마음속으로 파고만 드는 그의 그림자.

덩이피에 벌룽거리는 사나이의 염통이

조그만 소녀의 손에 사로잡히고 말았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30226] 유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