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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May 11. 2023

[230511] 식민항의 밤

by. 박인환


[230511] 식민항의 밤 / 박인환



향연의 밤

영사(領事) 부인에게 아시아의 전설을 말했다.


자동차도 인력거도 정차되었으므로

신성한 땅 위를 나는 걸었다.


은행 지배인이 동반한 꽃 파는 소녀

그는 일찍이 자기의 몸값보다

꽃 값이 비쌌다는 것을 안다.


육전대(陸戰隊)의 연주회를 듣고 오던 주민은

적개심으로 식민지의 애가를 불렀다.


삼각주의 달빛

백주(白晝)의 유혈을 밟으며 찬 해풍이 나의 얼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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