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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Jul 01. 2023

[230701] 비

by. 정지용


[230701] 비 / 정지용



들에

그늘이 차고


다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이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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