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나희덕
[1227] 흔들리는 것들 by 나희덕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삶의 무게는 있어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삶의 속도는 있어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나는 낡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