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금녀
[0216] 별사(別辭) - 최금녀그 커피 잔이 마루바닥에 떨어졌다깨지면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책상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손가락에서도 피가 흘렀다사금파리가 된 안개꽃 무늬들이충혈되어다시는 만날 수 없는서로 다른 세상의낯선 기호로 변했다아끼던 것들은 깨지는 순간에얼굴을 바꾼다순한 이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