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0615] 장마

by. 신준목

by NumBori

장마
신준목

산 넘어온 비가
산 넘어간다
비단옷으로 와서
무명옷으로 간다

물 두드리며 온 비가
물결 밟아 간다
뛰어온 비가
배를 깔고 간다

물 두드리며 온 비가
물결 밟아 간다
뛰어온 비가
배를 깔고 간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국밥 집에 마주 앉은
가난한 연인의 뚝배기가 식듯이
젖은 비, 젖은 비를 맞잡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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