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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Jun 27. 2020

[0627]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by.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by 기형도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있거라.  이상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사랑  집에 갇혔네




"3주전쯤 필사 했었는데.. 다시 읽어도 좋아서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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