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Sep 09. 2020

[200909] 참 좋은 말

by. 천양희

참 좋은 말
                             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600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 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으나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 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매거진의 이전글 [200908] 납치의 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