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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Sep 24. 2020

[200924] 사모

by. 조지훈

사모
                  조지훈
 
 
그대와 마주 앉으면
기인 밤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둘이서 나누는
 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뭇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리와
함께 자는데

푸른 창가에
귀기울이고

생각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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