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01105] 등대

by. 미즈노 루리코

by NumBori


등대
미즈노 루리코

한밤중 하늘에
눈이 나립니다

새는 또 한마리
닮은 꼴 새를 향한
한결같은 기억에 의지해
바람의 테두리 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어류는 꽁꽁 얼어붙은 채
청각의 외부를 회유합니다

<달팽이 나선은 어둡게 닫혀>

나는 내면에 쓰러진 초에
불을 밝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남겨진 이 섬의 위치는
지금 어둠에 침식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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