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527] 거짓말처럼 봄이

by. 심호택

by NumBori


거짓말처럼 봄이 / 심호택


대지는 초록빛

원피스의 마지막 단추를 푼다


잎새들 사이

버찌가 익어

까만 브로치들 반짝이고

꿀벌이 교실에 들어와 붕붕거리는

유월은 눈이 부시다가

아프다


거짓말처럼 봄이 갔어

산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

거기

누군가 있어 중얼거리지만


아니다

삶이란 별나게도 참다운 데 가 있어

거짓말처럼 떠나간 봄이

어느날

고스란히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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