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디자인 외주 A to Z_번외편
PPT로는 소개서, 제안서, 발표자료, 강의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하는 게 바로 소개서예요. 소개서는 언제 만드느냐에 따라 그 퀄리티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이유는 바로 PPT 디자인의 특성 때문입니다.
PPT 자료의 컨셉은 해당 회사 혹은 브랜드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컨셉에 따라 결정되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소개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홈페이지나 제품, 서비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형성된 상태에서 소개서를 만들어야 최상의 PPT 자료를 만들 수 있어요.
순서로 따지면 로고나 브랜딩/제품 디자인이 먼저 진행된 후에 PPT 의뢰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로고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소개서를 의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경우 나중에 완성되는 로고에 따라 이미지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소개서를 다시 만들어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 번 만드는 소개서,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컨셉이 잡힌 후 의뢰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편에 걸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가진 디자이너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PPT 디자인 의뢰를 희망하실 경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좋아요. 바로 '내가 제작하고자 하는 자료를 잘 만드는 디자이너'인가 확인하는 것이죠.
소개서나 제안서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거의 모든 PPT 디자이너들이 기복 없이 잘 만들 수 있는 분야거든요. 하지만 전문 프레젠테이션, 리플렛 등 일반적인 자료가 아닐 경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포인트를 줘야 하는 부분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이러한 자료를 만든다면 관련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조금씩 더 잘 만드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한 디자이너는 소개서를 잘 만들고, 또 어떤 디자이너는 개인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요. 이렇게 특화된 분야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어떤 자료를 주로 만드는지 살펴보세요. (저는 주로 소개서와 IR자료를 많이 만든답니다.)
PPT 디자인 분야에는 '진성' 디자이너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기획자나 마케터 출신이 많아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PPT 장표에 도식화가 들어가기 때문에 도식화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를 선택해야 해요.
즉, 내가 전달한 초안의 도식화를 기반으로 하되 더 나은 도식화로 발전시켜 줄 수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그럼 이 PPT 디자이너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아주 간단하게 이전 고객들이 작성한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내용과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과 워딩 작업까지 해주십니다.
- 단순히 아웃라인에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디자인하면 더 나을지 고민해 주십니다.
- 전체 플로우와 스토리를 파악하셔서 센스 있게 해주십니다.
위와 같은 리뷰가 있다면 그 디자이너는 기획력이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믿고 맡겨도 되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죠. 다만, PPT 디자인 분야에서 기획력도 뛰어나고 디자인도 잘하는 디자이너를 찾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 출신은 기획력이 아쉽고, 기획자나 마케터 출신은 디자인 능력이 아쉽거든요.
그래서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두 개의 능력이 적절하게 믹스되어 있는 디자이너를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이쁘기만 하고 내용 전달이 되지 않으면 결국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으니까요. 혹은 ‘디자인과 도식화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가중치를 고려해서 해당 분야를 더 잘하는 디자이너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