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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1. 디자인 외주에 실패하는 4가지 유형

by 배지수



성공하는 디자인 외주 A to Z_번외편






CASE 1.

디자인은 1개 컨펌자는 10여 명



이전 글에서 사공이 많을수록 디자인은 산으로 간다고 말씀드렸죠. 디자인 외주를 진행하면서 이런 문제는 밥 먹듯이 자주 발생합니다. 한 디자인을 보고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모두 달라요. 어떤 사람은 여기를 고치고 싶고, 다른 사람은 저기를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요.


그렇다고 일관성 없는 여러 명의 피드백을 모두 반영하면 이도저도 아닌 디자인이 나오게 됩니다. 마치 '화려하면서 심플한 디자인' 같은 느낌인 거죠. 물론 회사의 구조적인 특성상 이런 문제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어요. 특히 규모가 큰 기업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컨펌자도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없어요. 최상의 결과물을 내고 싶다면 디자인의 목적과 컨셉을 잘 이해하는 담당자가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CASE 2.

초안은 대충 준비해도 될 거야



디자인 외주를 맡기기 전에 초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었죠. 그런데 초안을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내용이 부족해도 디자인으로 알아서 커버를 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으면 디자인은 잘 나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디자이너여도 부실한 내용을 포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요즘엔 특히 Chat GPT를 이용해서 빠르게 초안 작성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AI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건 좋지만, GPT가 기계적으로 출력하는 내용을 그대로 초안으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건 내 회사이지, GPT의 회사가 아니니까요.


의뢰인의 기획과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합쳐져야만 비로소 한 결과물이 만들어집니다. 중요한 기획 단계를 절대 소홀히 하지 마세요. 기획이 무너지면 디자인도 무너집니다.






CASE 3.
수정은 무조건 많이 할 거야



꼭 필요한 수정은 결과물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수정은 오히려 결과물의 퀄리티를 떨어트립니다. 디자인 외주를 의뢰하는 만큼 디자인에 대한 건 오롯이 디자이너에게 맡겨주시는 것이 좋아요.


디자이너가 1차 완성본으로 전달하는 파일은 말 그대로 완성본입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의미해요. 이 상태에서 의뢰인의 의도대로 표현되지 않았거나 아쉬운 부분을 수정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다 수정하면 본연의 디자인을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와 맞는 디자이너'를 고르는 게 중요해요. 굳이 많은 요청사항과 디렉션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디자이너를 찾아주세요.






CASE 4.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요즘엔 디자인 금액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낮은 금액으로 디자인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가성비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보통 이하의 퀄리티를 받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무조건 비쌀수록 좋은 서비스는 아니지만, 저렴한 서비스에는 이유가 있어요.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아직 실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외주의 외주를 주거나 등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렴하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고, 실패해서 다른 곳에 재의뢰를 하게 되면 오히려 시간과 돈을 손해 볼 수 있어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가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렴하면서 좋은 디자인은 없어요. 모든 것에 통용되는 이야기이지만, 디자인 또한 투자하는 만큼 좋은 결과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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