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모인 한끼

미니멀한 1인 가구의 생활 #2

by 지반티카

흙 묻은 당근 생강

잘강잘강 썰어요

초록 고추는 가위로 뭉텅뭉텅

칼에 묻은 씨를 털어내는 건 귀찮으니까

주물 냄비에 묵직한 올리브 오일

타닥타닥 볶아요

향기로운 향신료

바다 건너 이국으로 집을 데려가요

순하게 자란 토마토

부드럽게 잘라 냄비에 쏙

간장 넣고 물 넣고

후추 톡톡톡

물에서 갓 꺼낸 병아리콩

노랗고 통통해요

양평에 사는 이모가 키우고 말린 호박

딱 부러지는 주황빛

모두 넣어 끓여요

오래오래 뭉근하게

세계가 모인 한끼

오늘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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