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E ME #16
눈이 마주치는 순간
왜 쳐다보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없는 의미에 적대감을 더하는 너의 시선으로.
가방에서 꺼내어 든 책이 보이는 순간
제목을 가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한 겹 씌워 보이지 않는 표지를 구태여 내리는 너의 행동으로.
오른쪽이 위로 오게 꼬고 앉은 다리
이쪽 다리만 드러내야지,
하고 과시하고 있는 것 역시 안다
옆에 앉은 이를 개의치 않고 뻗고 있으므로.
너의 모든 움직임은
너의 모두를 보여준다
나를 내리깔아보는 눈빛에서
숨기고 싶은 욕구와
드러내고 싶은 욕망까지
그 모두는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
오직 너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