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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Oct 01. 2022

[소프트웨어 테스팅] 마지막화

올해(2021) 5월 퇴사 후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마주했습니다. 창업의 기회를 안타깝게도 5년간 업으로 삼았던 소프트웨어와 게임 품질 분야에서 찾지 못했고,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시도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면서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과거 QA 재직 당시엔 국내 QA 인식 변화라는 거창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은 그저 예전에 매뉴얼 블랙박스 테스트를 너무 힘들게 해왔던 기억이 아직도 피부로 느껴질 만큼 남아있어서, 리그레션 테스트를 제 손으로 자동화시키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로 인해 저와 함께 일하는 QA분들 또는 제가 좀 더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테스트 영역에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러한 커리어를 왜 쌓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누군가 여쭤본다면 설령 면접일지라도 '그냥 하고 싶어서요'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연고 없는 타 지역에서 처음 갖게 된 직업이 테스터였고,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제가 처음으로 자격증 취득해본 게 ISTQB 였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순간부터 20대 절반을 함께 해왔기에 애정이 많은 분야입니다.



그래서인지 신입 테스터 시절 테스트 사전 조건과 스텝과 기대 결과가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 것들을 하루에 몇천 개씩 수행할 때 생겨난 결핍과 바람이 지금의 목표를 만들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고요.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몰입에 필요한 노력을 외부에서 알아주지 않아도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할 수 있고 계속 해낼 수 있는 목표라 생각됩니다.



아직 제가 QA 분야에서 해내고 싶은 일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처럼 터미널 환경도 두렵지 않고 프로그래밍 언어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과거에 결핍으로 느꼈던 기술 역량은 어제, 오늘처럼 성장한다면 언젠간 저도 잘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A Engineer 직군에 다시 도전해서 과거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수많은 이벤트들을 하나씩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구직 활동을 준비하며 이번 브런치 북을 만들게 되었고, 과거에 학습했던 지식들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만나게 될 이름 모를 동료분들과 리더분들께 좋은 동료가 되어 함께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지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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