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들을 돌아보니, 글쓰기에 대한 총 3권의 책을 썼다. 첫 책은 글쓰기에 관한 에세들을 모은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다. 당시 편집자님이 '선정될 수 있는 건 다 선정된 것 같다.'면서 기뻐했던 책이다. 이런저런 오늘의 책, 문학나눔, 북클럽 도서 등에 선정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으로 처음 나를 알게 되었다는 분들도 제법 만나기도 했다.
그 때부터 나는 '글쓰기'에 대해 꽤나 많이 이야기하고 다닌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별다른 글쓰기 책은 출간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과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를 내게 되었다. 하나는 일종의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위한 실용서라면, 후자는 두 번째 글쓰기 에세이집이라 할 만하다. 글쓰기 이야기도 있지만, 글쓰기가 이어서 확장된 '글쓰기 모임' 이야기를 자연스레 많이 담게 되었다.
사실, 15살부터 거의 매일 글을 써왔지만, 글쓰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게된 건 위 첫 글쓰기 에시이집을 낸, 거의 20년쯤 지난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 때 생각한 게, 뭐든 20년쯤 하다보면, 책 한 권 분량은 할 말이 생기는구나, 같은 거였다. 사랑도, 인문학 공부도, 독서도 비슷한 셈이다. 나아가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성인이 된지도 역시 20년쯤 되니, 역시 더 인생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도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라는 게 보통 사람들은 도통 관심 없는 일이다. 내 주변 이웃들 정도를 생각해보면, 과연 글쓰기 같은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다들 글쓰기로 이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때론 이것도 하나의 기적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전국, 전 세계에 뻗어있는 '글쓰기'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연결되어 함께 하나의 사회를, 주변을, 삶을 이루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삶이란 그렇게 자기가 오랫동안 마음을 담아내다보면, 그 마음이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져서, 일종의 중력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쓰기 좋아하고, 글쓰고 싶어하고, 글쓰기로 이어지는 인연이란 사실 얼마나 드물고 희귀하고 귀중한 것인지 가끔 생각할 때면 놀라곤 한다. 그러고 보니,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이라는 이번 책의 부제가 사뭇 마음에 든다.